SBS(사장 하금열)가 오늘(9일) 밤으로 예정된 생방송 ‘대통령과의 대화’를 생중계하지 않기로 전격 결정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SBS는 ‘대통령과의 대화’ 대신 정규편성 프로그램인 ‘식객’ 최종회를 방송한다.

SBS 홍보팀 경민석 차장은 “식객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 항의하는 시청자들도 많았고, 6개 방송사의 생중계는 시청자들의 볼 권리를 침해한다는 얘기가 많이 나와 원래 정규방송인 ‘식객’을 그대로 방영하기로 8일 오후 회의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 9일 밤 10시로 예정된 '대통령과의 대화' 홈페이지
그러나 이같은 결정 배경에 대해 SBS 주변에서는 “SBS가 다른 방송과의 차별성을 드러내 확실히 상업방송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관계자는 “노조가 대통령과의 대화는 한 방송사씩 돌아가면서 하는 게 가장 온당하다고 지적했다”면서도 “경영진이 노조 요구를 받아들였다기 보다는 이런저런 사정을 고려해 최종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 방송계 인사는 “방송사들이 앞다퉈 이번 행사를 생중계하려는 건 시청률을 노리거나 정권의 눈치를 살펴서라기 보다는, 대형 정치 이벤트에 숟가락을 얹어서라도 주류 매체로서 존재감을 확인하려는 자기과시적 성격이 강하다”며 “그동안 언론보다는 기업의 관점에서 미래전략을 그려온 SBS 경영진으로서는 시청률이 높은 인기 드라마를 방송하는 게 전략적 선택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대통령과의 대화’는 주관 방송사인 KBS외에도 MBC, SBS, OBS 등 지상파 4개 채널과 YTN, mbn 등 보도전문 케이블채널 2개에서까지 생중계하기로 해 ‘전파낭비’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당초 KBS와만 생중계를 계획했으나 다른 방송사에서 생중계를 자원했다”라고 답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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