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대 이인수 총장이 신한은행으로부터 받은 기부금 50억을 교비가 아닌 사돈기업 <조선일보> 종편 ‘TV조선’에 투자해 손실을 입힌 혐의 등으로 검찰 고발당했다. 또,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과의 커넥션 역시 법정에서 다투게 됐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와 수원대 교수협의회, 사학개혁국민운동본부는 3일 서울중앙지검에 수원대 이인수 총장을 횡령 및 배임, 사학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와 수원대 교수협의회, 사학개혁국민운동본부는 3일 서울중앙지검에 수원대 이인수 총장을 고발했다ⓒ미디어스
수원대 이인수 총장을 고발한 요지는 △신한은행으로부터 받은 기부금 50억 원을 교비에 넣지 않고 TV조선에 투자해 학교에 손실(횡령·배임 등), △이인수 총장 아들 미국편입학용 학적서류 허위발급(사문서 위조 등), △도서관 증축 및 대형컨벤션센터(신텍스) 등 공사비 과다책정 및 수의계약(배임 등), △총장 개인사업체 라비돌 주차장 보강공사 대금 교비로 부당집행(사립학교법위반·횡령 등), △미술품 비리·해외출장비 부당 집행(횡령 등) 등이다. 특히, 수원대는 사돈기업 TV조선에 50억을 출자했으나 2013년 2월 평가액 39억 원으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해당 돈이 교내 입점해있는 신한은행으로부터 받은 기부금으로 교비로 충당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불투명한 종편에 투자했다는 점이다.

또한 이인수 총장의 개인 비리 혐의에 대한 고발에 추가됐다. 내용은 △적립금 예치은행에서 이인수 총장 개인의 골프장 사업용으로 500여억원 편법대출 의혹, △수원과학대 신텍스 건물을 신축한 건설업자로부터 수십억대 리베이트 의혹, △신텍스 건물의 총장 개인사업체 불법 지원 의혹 등이 그것이다.

수원대 이인수 총장은 KBS <추적60분>을 통해 드러난 새누리당 실세 김무성 의원과의 커넥션 의혹으로 검찰에 이미 고발당한 상태이다. 김무성 의원은 이인수 총장의 교문위 증인채택을 무산시키는데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의 딸이 수원대 교수 임용 특혜 의혹도 함께 제기되기도 했다.

고발장 접수에 앞서 참여연대 안진걸 협동사무처장은 “이인수게이트라 부를 만하다”며 “이인수 총장은 온갖 불법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데, 사실로 보이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고발하면서 이인수 총장에 대한 불법 혐의를 ‘사실’과 ‘의혹’으로 나눠 적시한 것 역시 눈에 띄는 대목이다. 안진걸 사무처장은 “이인수 총장의 비리를 줄이고 줄여 14가지로 추린 것”이라며 “그 외에 훨씬 더 많았으나, 작은 것들은 뺐다”고 말했다. 이어, 이인수 총장 아들 졸업증명서 위조에 대해 안 사무처장은 “어떻게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 건은 나라 망신”이라고 개탄했다.

안진걸 사무처장은 김무성 의원과 수원대의 커넥션 의혹에 대해서도 “지난 주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미 야당 의원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다만, 김 의원 딸의 교수임용 부분은 아직 ‘의혹’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임용 과정과 정황상 문제가 있는 것은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안 사무처장은 수원대 이인수 총장의 비리 혐의 의혹을 두고 상지대 사태에 버금가는 문제라고 규정했다.

▲ 딸이 수원대 교수로 채용되는 과정이 부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무성 의원 ⓒ연합뉴스

“학교, 독단적 운영 안돼…새누리당 등 사학 비호 세력도 척결해야”

수원대 교수협의회 배재흠 대표는 “수원대에서 교수협의회를 창립한 것은 열악한 교육환경 때문”이라면서 “그 이후, 이인수 총장 비리에 대한 제보가 들어왔다. 정당한 문제제기를 했더니 학교는 교수 4명을 파면하고 2명을 임용에서 탈락시켰다”고 비판했다. 배 대표는 “학교는 총장이 독단으로 운영해선 안 된다”고 쓴 소리를 던졌다.

수원대 이재익 교수는 “학부모 입장에서 연 800만원~1000만 원 가량의 등록금을 지불하고 있는데, 사용 용처 등이 명확해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부 등 관리감독 기관들이 이를 방관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들은 “이인수 총장의 불법적인 행위로 인해 수원대는 큰 몸살을 앓고 있다”며 “검찰은 차제에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사학 비리와 권력층의 사학비리 비호 행위를 완전히 뿌리 뽑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번에야 말로 검찰이 사학비리와 그 비호 세력을 척결할 수 있는 중대한 계기이다. 수원대 이인수 총장의 온갖 불법·비리와 각종 의혹을, 또 이 총장을 비호한 것이 확실시 되는 김무성 의원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