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아시안게임 홍보대사였던 JYJ가 경기를 앞두고 홀대받고 있습니다. 1년 넘게 인천아시안게임을 홍보하기 위해 노력해왔던 JYJ는 행사에 초대받지 못하고, 그 자리를 SM의 엑소가 대신한다는 사실은 황당합니다. 물론 엑소만이 아니라 싸이와 씨엔블루 등도 함께 나오기는 하지만, 정작 홍보대사인 JYJ에 대한 배려는 조금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1년 넘게 아시안게임 홍보대사로 뛴 JYJ는 팽 당하고, SM 엑소는 본무대 세운다?

JYJ는 대한민국에서는 절망의 이름인가 봅니다. 국가적인 행사에 홍보대사로 열심히 뛰었지만 마지막 열매는 항상 SM이 따먹는 형국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제주와 대구도 그러더니, 인천마저도 JYJ를 이용만 하고 헌신짝 버리듯 던져버리는 추악한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SM 등 기획사들이 거대한 모임을 가지고 대중문화 전반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이끄는 사조직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는 것은 이제는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문산연이라는 조직이 소속된 기획사들을 위한 이익단체라는 사실은 JYJ와 SM의 대립을 통해 만천하에 공개되었습니다.

법으로 SM이 JYJ에게 얼마나 못된 짓을 했는지 드러났지만 JYJ의 방송 출연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개별적으로 연기 활동을 하는 것은 막을 수 없어 어쩔 수 없지만, 예능과 음악 프로그램은 여전히 출연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JYJ가 음악방송과 예능에 출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아직도 이들의 힘이 존재하고 있음을 의심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 지난해‘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홍보대사로 위촉된 그룹 JYJ Ⓒ연합뉴스
막장 사기 행사로 밝혀졌지만, JYJ로서는 국가를 위한 명분으로 제주 7대 경관 홍보대사로 열심히 일했습니다. 해외 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며 제주는 큰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7대 경관에 뽑히고 축하무대를 하는 과정에서 JYJ는 배제되었습니다. 당시 중계하는 방송사와 SM이 자사 연예인들을 출연시키며 JYJ는 팽을 당하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대구국제육상선수권 대회 폐막식 무대는 그들의 횡포가 얼마나 한심한지 보여준 대목이었습니다. KBS에서 생중계되던 마지막 무대에 오른 JYJ는 간만에 자신들의 음악으로 방송에 나오게 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행사였습니다. 하지만 방송은 JYJ 무대를 보여주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했습니다. JYJ 멤버를 멀리 잡는다거나 음악 소리를 죽이는 형식으로 폐막식 무대에 오른 JYJ를 막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은 황당했습니다.

방송사 예능과 음악과 관련해서 거대 세력이 얼마나 강한 힘을 보이고 있는지는 두 국가 행사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두 행사의 성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홍보에 최선을 다했고, 폐막식 공연에서도 최선을 다한 JYJ이지만 그들에게 돌아온 것은 냉대와 홀대였습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역시 JYJ를 홍보대사로 위촉했습니다. 대규모 국가행사에 JYJ를 홍보대사로 연이어 위촉하는 것은 그들을 활용하면 큰 효과를 본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국가행사 홍보대사로서 최선을 다했고, 결과 역시 좋았다는 점에서 인천아시안게임 역시 JYJ가 적임자라고 확신했습니다.

홍보대사가 된 JYJ는 공식 주제가까지 부르고 무료로 CF까지 찍으며 인천아시안게임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1년이 넘도록 열심히 했던 그들에게 돌아온 것은 홀대였습니다. 싸이와 엑소 등이 참여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도 JYJ는 그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들이 JYJ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JYJ가 지난 2013년 2월 2014 인천아시안게임의 공식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조직위원회의 홍보 마케팅 대행사와 홍보대사 협약서 형태의 용역 계약을 체결했을 당시, '국내외 아시안게임 관련 행사에 있어 JYJ와 사전에 협의한다' '개·폐회식과 해외 매체 대상 컨퍼런스에서 한국 가수를 섭외할 경우 JYJ를 최우선시 고려한다'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었다"

JYJ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1일 보도 자료를 통해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공식 홍보대사로 위촉되어 국내외 아시안게임 관련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홍보에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그런 그들을 위해 개폐회식과 해외 매체 대상 컨퍼런스에서 한국 가수 섭외 시 JYJ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는 용역 계약까지 체결하고도 이런 홀대를 하는 것은 황당하기만 합니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조직위원장 등을 비롯한 인천아시안게임 홍보 담당자들은 JYJ의 개·폐회식 출연은 물론 피날레 무대를 약속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구두 약속이기는 하지만 홍보대사인 JYJ를 위한 우대를 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 하노이에서 인천아시안게임 홍보 공연하는 JYJ Ⓒ연합뉴스
JYJ는 인천아시안게임 공식 주제가인 'ONLY ONE(온리 원)'을 발표,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고 CF를 찍기도 했습니다. 이것도 모자라 2013년 10월 베트남, 11월 하노이, 광저우에서 각각 쇼케이스를 열기도 했습니다. 인천아시안게임 공식 주제가를 해외에서 쇼케이스를 열 정도로 열정적으로 도왔다는 점에서 JYJ는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JYJ를 더욱 황당하게 만든 것은 개폐막과 관련된 기자회견 참석 유무를 먼저 문의하고 참석 여부까지 확인한 이후 보인 이들의 행동 때문입니다. 이후 연락도 없었고 기자회견 내용조차 공유받지 못할 정도로 그들은 철저하게 외면 받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JYJ는 외면한 채 다른 가수들을 앞세워 공연이야기를 하는 그들의 모습이 파렴치하게 다가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필요할 때는 온갖 감언이설로 다가오고는 얻을 수 있는 것들을 모두 얻으니 이제는 나몰라하는 처사는 황당합니다. 토사구팽이 정치판에서는 일상이라고는 하지만, 신의가 중요한 국제 행사에서 인천시가 보인 부도덕한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선거가 끝난 후 급변한 그들의 태도에는 뭔가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해석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SM 소속의 엑소가 공연에 참여하며 JYJ가 외면받고 밀려났다는 점에서 이는 곧 외부영향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년을 넘게 홍보대사로 활동한 이들을 내몰고 자사 연예인들을 앞세우는 행태는 지난 제주 7대 경관 사건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던 일이기도 합니다.

"뮤지컬 무대나 스페셜 무대에 대한 이야기는 들은 적도 없다. JYJ의 본 공연과 관련한 협의 없이는 추가 무대에 대해 생각하지도 않고 있다"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아시안게임의 얼굴이라고 홍보한 JYJ를 개·폐막식 기자회견에서 제외시키고 언급조차 하지 않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 이후 홍보대사 선정 담당 직원에게 책임을 전가한다거나 식전 행사 출연이 약속 이행인 것처럼 변명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일이다. 주제가를 부른 가수가 식전 행사 출연으로 그친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다"

인천아시안게임 총 연출을 맡은 장진은 1일 개폐회식 관련 기자회견 장에서 JYJ가 공식적인 개회식 행사 순서에 들어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명확하게 나와 있는 다른 이들과 달리, JYJ의 경우 자신들이 준비하는 뮤지컬 무대에 김준수의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겹칠 수 있다며 조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 장진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개폐회식 총연출이 1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열린 출연진 기자회견에 개폐회식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직위가 밝힌 개회식은 사전행사 격인 무대이고 본무대가 아니라는 점에서도 더욱 큰 논란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인천아시안게임의 홍보대사를 본무대가 아니라 다른 가수들을 위해 분위기 띄우기 위해 바람잡이를 하라는 요구는 알아서 빠지라는 통보나 다름없어 보입니다.

<오마이 스타>와의 통화에서 드러났듯 씨제스는 장진이 밝힌 뮤지컬 무대나 스페셜 무대는 이야기조차 들은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공식적으로 언급되지도, 소통되지도 않은 내용을 기자회견 장에서 이렇듯 꺼내 놓는 것 역시 참 무례한 행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당사자인 JYJ 측에 사전 양해를 구하고 상황을 설명하며 조율하는 과정이라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일방적인 자신들을 생각을 마치 대단한 가치라도 담은 것처럼 이야기하는 작태는 정치꾼들의 전형처럼 다가올 뿐입니다.

JYJ가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홍보대사로서 좋은 밥상을 차려놓으니 수저를 든 자는 엑소와 다른 가수들입니다. 정작 공식 홍보대사인 JYJ는 식전행사에서 본 행사에 나설 연예인들을 위한 바람몰이 수준으로 전락시켜버렸습니다. 이런 황당한 작태를 보이고도 마치 대단한 대우라도 하는 듯 발언하는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의 행태는 참으로 몰염치해보입니다. 최소한의 신의도 모르는 자들이 국가행사를 준비한다는 것부터 난센스라는 사실을 그들은 알아야 할 것입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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