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홍 YTN 사장이 자신의 '정상 출근 디데이'로 선포했던 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노종면)의 강력한 출근 저지 투쟁으로 출근 1시30분 남짓 만에 되돌아갔다.

이날 구 사장은 YTN지부의 강력한 반발로 사장실이 있는 17층, YTN라디오가 있는 15층, 대외협력국이 있는 5층을 전전하다 오전 10시5분에 본사 사옥을 떠났다.

▲ YTN노조원들의 저지로 사장실 출입이 막힌 구 사장이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송선영
오전 8시34분 17층에 도착한 구 사장은, 오전 7시30분부터 '출근 저지' 를 위해 모인 노조원들이 사장실로 향하는 문을 안에서 잠그는 바람에 사장실로 들어가지 못했다.

구 사장은 "구본홍은 물러가라"고 외치는 70여명의 노조원들을 바라보며 2분 남짓 서있다 같은 층에 있는 경영기획실 안으로 들어갔다.

▲ 17층 경영기획실 안에 있던 구 사장이 "구본홍은 물러가라"고 외치는 노조원들을 바라보고 있다. ⓒ송선영
오전 9시19분, 구 사장이 나오지 않자 노조원 20여명은 경영기획실 안으로 들어가 "구본홍은 물러가라"를 외치며 나갈 것을 종용했고, 이에 구 사장은 "그만 조용히"라는 딱 한 마디를 남기며 25분 자리를 떴다.

그러나 구 사장이 탄 엘리베이터가 YTN라디오가 있는 15층에 멈춘 것을 확인하고 노조원 50여명은 15층으로 급히 이동해, YTN라디오 상무실 안에 있는 구 사장을 향해 "나가라"고 외치기 시작했다.

▲ YTN노조원들이 15층 YTN 라디오 상무실에 있는 구 사장을 향해 "나가라"고 외치고 있다. ⓒ송선영
10여분 뒤 노조원 20여명이 상무실 안으로 들이닥치자, 구 사장은 한 조합원에게 "오랜만이다"라는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이 조합원이 "저는 처음 보는데요"라고 답하자, 머쓱해진 구 사장이 "TV에서 많이 봤다"라고 말해 노조원들의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노조원들은 "김인규도 접었는데 구본홍은 왜 안 접나" "50일간 출근저지 5년도 할 수 있다" "일 좀 합시다"라고 구 사장을 향해 외쳤으며, 결국 구 사장은 "여러분들 일 좀 하세요"라는 한 마디를 남기며 자리를 떴다.

▲ 5층 대외협력국을 방문한 구 사장이 직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송선영
이후 5층으로 내려간 구 사장은 마케팅국와 대외협력국을 방문해 직원들에게 악수를 청했고, 뒤따라간 노조원 20여명은 "구본홍은 물러가라"를 외치며 구 사장에게 나갈 것을 촉구했다.

결국 구 사장은, 오전 10시 5분 쯤, 차량을 타고 YTN을 떠났다.

한편, 구 사장이 YTN안에 있던 시각 사옥 주변에는 사복 경찰 10여명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으며, 인근 대한상공회의소 앞에는 경찰 병력 100여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경찰 한 관계자는 "YTN때문에 왔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그냥 대기하고 있는 상태"라고 짧게 답했다.

▲ '정상출근'하겠다던 구 사장이 8일 오전 10시 5분, 급하게 퇴근하고 있다. ⓒ송선영


동영상 출처 : 미디어몽구(http://mongu.net)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