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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의 연인 2회 - 만화 같은 설정, 정은지 아닌 지현우가 중요한 이유[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4.06.25 11:47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트로트의 연인>에 기대감을 품기에는 첫 1, 2회는 뭔가 부족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유쾌한 상황을 만들고 재미있는 내용들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은 이해하겠지만, 세련되지 못하고 투박하며 여기저기서 많이 사용했던 설정의 익숙함은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익숙하게 봐왔던 이야기의 한계;
만화 같은 설정이 주는 가벼움, 과연 시청자 사로잡을까?

최악의 상황에 처한 두 남녀가 힘을 모아 트로트로 성공한다는 이야기는 단순하고 명쾌합니다. 그 안에 좌절과 성공, 사랑이 함께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드라마의 요소들이 과연 <트로트의 연인>에서는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궁금해집니다.

장준현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이돌 스타였습니다. 하지만 한순간 무너져버린 그는 도저히 회복 불가능한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누군가에 의해 조작된 사건은 그를 몰락하게 만들었고, 그런 그의 몰락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을 강요하게 만들었습니다.

사채 빚을 쓴 아버지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고 그나마 어렵게 운영하던 조그마한 편의점은 폐업하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집으로 사채업자들이 찾아오는 상황에 최춘희는 피할 방법도 찾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 절박한 상황에서 준현과 춘희가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나아갈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은 <트로트의 연인>이 보여줄 수 있는 명확한 이유입니다.

   
 
준현과 춘희 사이에는 샤인스타라는 거대 기획사의 조희문 사장이 존재합니다. 조 사장이 춘희를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춘희의 어머니와의 인연 때문이었습니다. 아직 그들의 인연이 무엇인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분명한 것은 조 사장이 춘희 어머니에게 부채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어렵게 찾은 춘희 가족. 하지만 이미 풍비박산이 되어버린 춘희 가족을 위해 조 회장이 해줄 수 있는 것은 그녀를 어머니처럼 트로트 가수로 키워내는 것이었습니다.

집에서도 쫓겨난 준현은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춘희와의 악연을 이유로 조 사장의 제안을 거절하기도 했지만, 사건 하나로 몰락과 함께 엄청난 위약금까지 물어야 하는 상황에서 준현이 할 수 있는 선택은 많지 않았습니다. 무조건 조 사장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춘희를 가수로 성장시키는 것만이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습니다.

선택지라고는 단 하나만 존재하는 상황에서 준현은 춘희의 집을 찾지만, 그곳에는 춘희 아버지를 찾아온 사채꾼들이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최악의 상황에 집에 들어왔다는 이유만으로 산으로 끌려가 묻히는 황당한 상황에 처한 준현은 그 자리에서 살기 위해 춘희가 가수로 데뷔할 것이라고 외칩니다.

부정하고 싶었던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이 사건은 준현이 춘희를 최고의 가수로 키워야만 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목만 내민 채 간절하게 삶을 원하던 준현만 남겨둔 채 춘희가 찾은 곳은 시체보관소였습니다. 아버지의 신분증이 발견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달려간 그곳에서 춘희는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에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시체는 아버지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잡념을 던져버리기 위해 달리던 춘희는 코치를 통해 아버지가 자신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됩니다. 멈출지 모르고 뛰기만 하는 자신에게 운동을 그만두게 한 것은 코치가 아닌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뒤늦게 찾은 야산에는 준현이 묻혔던 공간만 남겨진 채 아무도 없었습니다. 춘희가 그곳을 찾은 시간 준현은 엉망이 되어 춘희의 집에 돌아와 있었습니다. 

   
 
우연이 필연이 되어버린 준현과 춘희의 의도하지 않은 동거는 그렇게 시작되었고, 조 사장의 제안을 받아들여 위기를 벗어나고자 하는 이들은 의기투합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샤인스타에 도착한 그들에게 던져진 현실은 참혹함이었습니다.

조 사장은 어딘가로 사라지고, 그의 아들이 임시 사장으로 와 있는 상황은 준현과 춘희에게는 당혹스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단순하게 계약만 하면 사채 빚도 갚고, 춘희와의 관계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던 준현과 춘희에게 사장이 남긴 문건은 당혹스러웠습니다.

조 사장이 남긴 것은 계약서가 아니라 오디션 출전권이었습니다. 샤인스타 연습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오디션이지만, 사장 특권으로 춘희는 참석하게 됩니다. 춘희가 오디션에 참석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우승자에게 1억 원의 상금이 주어지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채 빚을 받아야 하는 사채업자들은 춘희에게 오디션 출전을 강요하고 춘희는 울며 겨자 먹기로 대회에 출전합니다.

샤인스타 연습생들로 가득한 현장에서 홀로 트로트를 선택해 무대에 오른 춘희의 실력은 그렇게 폭발했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춘희를 향해 찬사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트로트의 연인> 1, 2회는 준현과 춘희가 한 팀이 되고, 샤인스타라는 거대 기획사와 인연을 맺어가는 과정을 담아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필연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우연 같은 사건들을 만들어내는데 급급했습니다.

현실과 상상의 모호한 지점을 담아내기 위한 설정은 어설프게 이어지며 아쉽게 다가왔습니다. 그런 설정을 사용한 이유가 무엇인지 명확하지만, 자연스럽게 다가오지 않았다는 사실이 아쉬웠습니다. 매끄럽게 전개되었다면 현실과 상상 속을 자연스럽게 오가며 흥미로운 재미로 다가 올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괴리감만 커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조 사장의 아들이자 1년 간 샤인스타의 사장으로 임명된 조근우 역을 맡은 신성록의 변신이 반가웠습니다. 잔인한 연쇄살인마로 탁월한 연기력을 보여준 신성록이 <트로트의 연인>에서는 웃기는 상황극을 만들어내 재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무표정한 표정에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상황 자체를 흥미롭게 만든다는 점에서 그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아이돌 출신 중 가장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정은지의 최춘희 역할은 무리가 없었습니다. 일단 노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타고난 트로트 가수인 춘희의 역할은 정은지가 아니라면 불가능했다는 점에서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정은지의 상대역으로 등장한 지현우의 연기는 호불호가 존재할 듯합니다. 분명 완전히 망가지며 최선을 다하고 있기는 하지만, 뭔가 붕 뜬 듯한 장준현 역할에 대한 믿음이 아직은 구축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은지를 사이에 두고 지현우와 신성록이 삼각관계를 구축하고, 박수인 역의 이세영이 지현우와 신성록 사이에 놓이며 다중 삼각관계는 <트로트의 연인>에서도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정은지와 이세영이 연적이자 성공을 위해 라이벌로 구축되며, 이 둘을 사이에 두고 벌이는 대결 구도는 단순함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상황에서 정은지보다 지현우가 중요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지현우가 아직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은지가 현재도 잘해주고 있기는 하지만 문제는 그녀 혼자만으로 모든 것을 이끌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점입니다. 지현우가 보다 능숙하게 다가오게 된다면 어설퍼 보이는 <트로트의 연인>도 성공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과연 초반 부진을 넘어 상승곡선을 끌어낼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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