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저녁 9시 40분부터 11시까지 JTBC에서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의 양자토론이 열렸다. 6.4 지방선거 전 마지막으로 열린 토론이었다.

전반적으로 정몽준 후보가 박원순 후보의 정책과 과거, 또한 통합진보당과의 관계를 집중 추궁한 반면 박원순 후보는 이에 대한 반박에 급급할 뿐 제대로 된 역공을 하지는 못했다. 정몽준 후보는 박원순 후보의 자료에 의한 반박에 대해 “현직 서울시장이니 더 잘 아시는 게 당연하다”라고 태연하게 말하기도 했다. 정몽준 후보가 서울시장으로서의 최소한의 자질을 보여주지 못하고 지지층을 결집하는 화술에 주력했다면, 박원순 후보는 약점을 길게 언급하지 않고 강점을 보여주는 노련한 토론 운영을 하지 못했다.
▲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종합편성채널 JTBC에서 열린 토론회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SNS상 지지자들도 갑론을박했다. 정몽준 지지자로 보이는 트위터리안들은 “박원순 약점 지지받자 회피했다”, “오늘 토론보니 서울시장 정몽준 된다”, “감사결과서에 ‘농약 급식’ 관련 센터장 중징계 받았다는 발언 통쾌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SNS상에선 상대적으로 숫자가 많은 박원순 지지자로 보이는 트위터리안들은 “정몽준 토론주제는 서울시민이 아닌 이정희와 박근혜다”, “정몽준 거들먹거리고 사람 비웃는 자세 보기에 안 좋다”, “정몽준과 달리 박원순은 네거티브 안 했다”, “박원순과 이정희가 함께 있다고 정몽준이 하는데, 박근혜와 김정일이 함께 있지 않았나” 등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또한 박원순 지지자로 보이는 트위터리안들 중에서도 “박원순 후보가 더 공격적으로 해줬으면 좋겠다”, “정몽준에 웃을 수 없다. 저런 사람이 7선 국회의원인게 우리 민주주의의 수준이다” 등과 같은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정몽준 후보는 “성수대교 붕괴 때 서울시장이 주의 받았다고 하셨는데, 당시 내용 파악해보니 서울시장 하루만에 직위해제 됐다”라는 박원순 후보의 발언에 대해 “주의도 안받다뇨? 아니 그럼 감사원이 32명 죽은 대참사를 그렇게 가볍게 봤다는 건가요?”라고 답하는 등 박원순 후보의 말을 순간적으로 알아듣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과거 야권연대를 거론하며 박원순 후보가 과거 이정희 전 의원과 협력했다는 사실을 문제삼으며 “통진당이 서울시 운영에 참여하도록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참여연대와 아름다운 재단 등 박원순 후보의 과거 시민단체 활동을 폄하하는 등 현재 시정과 관련없는 논점들로 박원순 후보를 공격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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