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주인공으로 발돋움한 마녀의 마법이 성공적으로 복귀한 돌연변이의 능력을 꺾었습니다. 안젤리나 졸리가 사악한 연기를 유감없이 펼친 <말레피센트>는 7천만 불의 수입으로 북미 박스 오피스 1위에 올랐습니다. 이 금액은 안젤리나 졸리에게 있어 최고이며, 동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 중에서는 2012년에 개봉했던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보다 1천만 불 이상 앞섰습니다. 반면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나 <오즈 그레이트 앤 더 파워풀>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말레피센트>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라는 유명한 동화를 재해석한 영화라서 북미 박스 오피스 1위는 일찌감치 예상했던 결과입니다. 그것보다는 지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봤던 것처럼 여성이 주연한 영화가 또 한번 강세를 보였다는 것에 더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말레피센트>를 본 관객의 60%가 여성입니다. 또한 안젤리나 졸리가 모처럼 복귀한 영화에서 북미 박스 오피스 1위를 달성하면서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동화로 또 재미를 본 디즈니는 <말레피센트>에 이어서 캐너스 브래너가 연출한 <신데렐라>와 존 패브로가 연출하는 <정글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이 정도면 예상했던 바에 비해 반응이 괜찮네요.

<Million Ways to Die in the West>

원제를 보고 대체 무슨 내용일지 궁금했는데, 예고편을 보니 그 말 그대로 서부에서 별별 사건과 사고로 죽는 사람들을이 속속 출몰하네요. 그것도 아주 황당하게. 주인공인 알버트는 겁이 워낙 많아서 여자친구에게 차인 양치기입니다. 그가 마을에 새로 온 한 여자와 어울리면서 최고의 악당과 결투를 앞두게 됩니다. <밀리언 웨이즈>는 <19곰 테드>를 연출하고 테드의 목소리 연기까지 했던 세스 맥팔레인의 신작입니다. 예고편만 봐도 빵빵 터지고 있어서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군요. 이번에도 <19곰 테드> 못지않은 화장실 유머를 톡톡히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아, 원래 <밀리언 웨이즈>는 한글제목이 따로 있었는데 어느 순간 바뀌었네요. 한글로 다 풀어서 쓰기엔 길어서 그랬던 걸까요?

▲ 아... 기대했는데 조금 아쉽네요.

영화가 삶의 전부이며 운이 좋아 유럽여행기 두 권을 출판했다. 하지만 작가라는 호칭은 질색이다. 그보다는 좋아하고 관심 있는 모든 분야에 대해 주절거리는 수다쟁이가 더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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