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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덕 후보 친딸, "그는 교육감 자격 없다"페이스북 게시물 폭로... 이메일 인터뷰까지
한윤형 기자 | 승인 2014.06.01 13:29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3파전 양상으로 가는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달렸던 고승덕 후보의 친딸이 고승덕 후보가 교육감 자격이 없다는 페이스북 게시물을 올려 논란이 커지고 있다.

캔디 고(27·Candy Koh·한국명 고희경)씨는 31일 오후 2시 50분쯤(한국 시각) 영어로 작성한 ‘서울 시민에게(To the Citizens of Seoul)’란 제목의 글에서 “고 후보가 서울시 교육감에 출마했다는 소식을 듣고 가만히 있는 것이 양심에 걸렸다”며 “서울 시민은 고 후보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이 있다. 고 후보는 자기 자신의 자녀 교육에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다. 교육감이 될 자격이 없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었다. 
 
캔디 고씨는 고승덕 후보와 그의 전처인 박유아씨의 장녀라고 스스로를 밝혔다. 그녀가 올린 페이스북 게시물의 골자는 고승덕 후보가 전처의 두 자녀교육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방기했기에 고승덕 후보가 서울시교육감 자격이 없다는 주장이다.
 
고승덕 후보의 전처인 박유아씨는 고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의 장녀다. 일각에서 캔디 고씨가 고승덕 후보의 친딸이 맞느냐는 의혹이 일자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장녀이자 캔디 고의 이모인 박진아(57)씨가 페이스북 채팅 등을 통해 “캔디 고는 분명 고 후보의 친딸이자 제 조카이고, 글 역시 캔디 고 본인이 작성한 글이 맞다”고 밝혔다. 또한 캔디 고는 이날 오후 9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본인 의혹이 있어 옛날 사진을 한 장 올립니다”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에는 젊은 시절의 고승덕 후보가 캔디 고의 남동생으로 보이는 아기를 안고 서 있으며, 고 후보의 앞에는 캔디 고의 어린 시절로 보이는 아이가 서 있다. 
 
   
▲ ‘친딸’ 의혹에 캔디 고씨가 페이스북에 공개한 고승덕 후보와 어린시절 캔디 고씨. (페이스북 갈무리)
 
일부 언론에서는 캔디 고씨의 외삼촌에 해당하는 박태준 전 명예회장의 아들이 문용린 후보 쪽에 전화를 걸어 “조금 있으면 미국에 있는 조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다. 고승덕과 싸워줘서 고맙다. 이게 우리 집안의 뜻이다”, “고승덕씨의 인륜을 저버린 것에 대한 폭로는 우리 가족의 뜻이다. 자식을 버린 고승덕과 싸워줘서 고맙다. 선전해서 서울시 교육을 잘 이끌어 달라”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렇기에 캔디 고씨의 폭로가 순수하게 개인적 결단이 아닐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이에 대해 캔디 고씨는 <한겨레>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혔다. 캔디 고씨는 “저는 이 글을 올리면서 내 어머니 쪽 친척들에게도 내가 이 글을 올릴 것이라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저는 제 외삼촌이 문용린 후보 쪽에 그런 이야기를 했다는 것을 언론 보도를 통해 나중에 봤습니다. 저는 이것이 그들이 이전부터 친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제 외가 친척들은 제 글을 온라인에서 보자마자 제 행동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각자가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사람을 대신해서 그게 전체인양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일부 야권 성향 지지자들은 폭로된 사건에 대해 폭발적으로 반응하면서 SNS 등에서 사건을 집중 전파하고 있다. 그러나 사건의 정치적 파장은 함부로 예측하기 어렵다. 오히려 어떤 이들은 “보수세력이 고승덕과 문용린 양쪽으로 분열되어 조희연이 당선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실상의 단일화 효과를 노리려고 사건을 기획했다”는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 폭로가 “우리 집안의 뜻”이라는 캔디 고씨의 외삼촌의 발언이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근거는 없지만 차라리 이 음모론이 현재의 선거지형을 더 정확하게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또 고승덕의 사생활과 교육감 자격 간의 상관관계도 명료하다고는 보기 어렵다. 캔디 고씨는 <한겨레> 인터뷰에서 “제가 편지에도 썼듯이, 지난 몇 년 간 저는 그가 공직에 출마했던 것을 지켜봤습니다. 사람들이 그의 어두운 사생활에 대해서 알지 못했지만, 저 역시 그의 사생활이 전적으로 그의 정치적 생명을 결정지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 자리가 교육감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저는 교육이란 작은 데서부터 시작된다고 믿습니다. 가장 가까이 있는 자녀와의 관계에서부터요. 그래서 저는 자기 자신의 아이들을 교육할 능력이나 그럴 의지가 없는 사람은 한 도시 전체와 같은 대규모 지역에 어떤 교육정책도 펼칠 수 없다고 봅니다”라고 주장했다. 일리가 있는 주장이긴 하나 오직 이 견해만이 타당하다고 볼 수는 없다.
 
   
▲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서울시 교육감 후보자 합동 TV 토론회에서 고승덕 후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물론 자녀교육과 교육감 자격 간의 상관관계는 혼외자녀 여부와 검찰총장 간의 상관관계보다는 타당해 보인다. 채동욱 전 총장의 혼외자녀 의혹 폭로가 언론의 취재에 의해 이루어졌다면, 이번 경우는 당사자의 폭로라는 점에서 나무랄 일도 아니다. 
 
그런 점에서 이 문제는 언론보도를 통해 널리 알려 유권자의 판단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하는 사안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다른 선본에서 사퇴 공세를 펴는 것이 적절한 일인지는 불분명하다. 이를테면 진보진영의 후보가 유사한 사안에 처했을 때 당장 사퇴를 촉구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볼 필요도 있다. 그렇다면 문용린 선본에서 ‘고승덕 후보 사퇴’를 주문할 때, 조희연 선본은 이에 동참하지 않는 것이 원칙적 측면에서 현명한 일이 될 수도 있다.   
 

한윤형 기자  a_hrima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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