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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에 “엠병신 PD입니다”올린 PD ‘대기발령’'표현의 자유' 위에 '회사의 명예'…'반성'이 두려운 MBC
권순택 기자 | 승인 2014.05.28 15:45

세월호 참사 관련 자사 보도를 비판한 글을 커뮤니티사이트에 올렸던 MBC 권성민 PD가 ‘대기발령’을 받아, 논란이 예상된다. MBC를 ‘엠병신’으로 표현한 것 등이 문제가 됐다.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 <오늘의 유머>에 ‘엠병신 PD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실명으로 올려 화제가 됐던 MBC 권성민 예능PD가 회사로부터 27일 자 대기발령을 받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기자들의 반성으로부터 시작된 KBS사태를 사전 예방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겠냐는 지적이 높다. 실제 KBS사태는 기자들의 이른바 ‘반성문’으로 시작됐으며 현재 양대 노조는 길환영 사장 퇴진을 위한 파업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기발령’ 받은 권성민 PD 글 어떤 내용이기에

MBC 권성민 PD는 지난 17일 <오늘의 유머>에 “세월호 참사의 MBC 보도는 보도 그 자체조차 참사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그 같은 뉴스가 나올 수밖에 없게 된 현 MBC 상황을 알리는 글을 게재했다.

   
▲ MBC 권성민 PD가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 올린 '엠병신 PD입니다' 게시글 캡처

자신을 ‘파업둥이’라고 소개한 권성민 PD는 2012년 170일 간의 파업에 대해 “마봉춘은 엠병신과 꽤 열심히 싸웠다”며 “(당시) 가정이 있는 분들에게는 힘든 싸움이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파업에 마땅한 알바를 구하기도 어려웠고, 꾸준히 이어지는 서명운동과 집회에 사실 (알바를) 제대로 하기도 불가능했다. 대출을 받고 대리운전을 뛰는 분들도 있었다”고 회고했다.

권성민 PD는 “하지만 파업은 졌다”며 “할 수 있는 일을 다 해봤지만, 결국 방문진에 의해 좌우되는 사장인사의 문제는 정치 역학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고 한계를 지적했다.

권성민 PD는 “회사는 (파업 이후로)대체인력을 대거 뽑았고, 눈에 거슬리는 이들은 차례차례 해고해 나갔다”며 “‘공정보도를 위한 파업은 합법’이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도, 해고가 무효라는 판결이 나와도 뀌며 오히려 회사는 보란 듯이, 이미 두 차례나 중복 징계한 바 있는 <PD수첩> 제작진에게 또 다시 징계를 내렸다”고 토로했다.

권성민 PD는 끝으로 “마봉춘을 자랑스러워했던 대부분의 직원들은, 다시 언론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동의할 수 있는 목소리가 나왔을 때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MBC 사측은 그러나 이 같은 글을 게시한 권성민 PD를 27일자로 대기발령 조치했다. MBC는 권 PD의 해당 글이 “회사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며 사규 및 취업규칙 ‘품위유지’ 위반으로 판단했다. 권 PD 측에 관련 경위서를 요구했지만 이를 거부한 것 또한 대기발령의 이유라고 설명하고 있다.

언론연대 추혜선 사무총장 “MBC, 돌이킬 수 없는 곳으로 가고 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추혜선 사무총장은 권성민 PD의 대기발령에 대해 “최근 2012년 MBC 노동자들의 170일간의 파업이 무죄라는 선고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MBC의 명예를 누가 실추시키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추혜선 사무총장은 “권성민 PD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본적인 표현의 자유를 행사한 것”이라며 “MBC는 이미 보도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그것에 대해 최소한의 양심 있는 언론이기를 바라는 사람의 비판을 경청하지는 못할망정 통제하려고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KBS 사태가 세월호 참사와 조합원들의 반성문으로 시작됐듯, MBC가 해당 글마저 문제 삼은 것은 이를 사전에 염두에 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추혜선 사무총장은 “MBC가 정말 돌이킬 수 없는 곳으로 가고 있다. MBC가 진정 존재해야하는가 의문마저 든다”고 개탄했다.
 

권순택 기자  nana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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