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 3관왕’ 고승덕, 현역 교육감 문용린, 진보단일후보 조희연이 출마한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박빙의 3파전으로 치닫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서울시 교육감 후보자 합동 TV 토론회 시작 전 후보들이 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승덕, 문용린, 이상면, 조희연 후보. (연합뉴스)
27일 오후 복수의 언론은 고승덕 후보가 독주하던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빅3’가 오차범위내 접전을 펼치는 3파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보도했다. 이 보도들은 여의도연구원이 실시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받았으나 확인결과 여의도연구원은 여론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승덕 후보의 독주로 진행되던 선거전이 혼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의미가 있어 보인다.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고승덕 후보는 현역 교육감인 문용린 후보와 진보진영 단일후보인 조희연 후보를 압도해왔다. YTN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23~24일 양일간 서울지역 유권자 70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면접조사(유선 57%+무선 43%)에서는 고승덕 후보가 24.8%로 1위를 차지했고 12.1%의 문용린 후보와 8.9%의 조희연 후보가 그 뒤를 따랐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오차범위 ±3.6%포인트, 응답률 21.7%),
또한 공식선거운동을 앞두고 지난 22일 발표된 KBS·MBC·SBS 지상파 방송 3사 공동조사에서도 고승덕 후보는 30.1%로 19.1% 지지를 얻은 문용린 후보에 크게 앞섰다. 조희연 후보는 10.2%에 불과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오차범위 ±3.1%포인트, 응답률 13.1%).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중 정치인이었던 고승덕 후보가 인지도 면에서 다른 후보보다 여론조사에서 유리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현역 교육감이라는 프리미어와 조직세를 가진 문용린 후보와 ‘고정 30%’라는 진보진영의 지지를 받는 조희연 후보가 고승덕 후보에게 현저히 뒤처지는 것은 의외라는 평가가 있었다.
▲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서울시 교육감 후보자 합동 TV 토론회에서 조희연 후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파전' 전망에 대한 정치권과 교육현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현장에선 난전 끝에 조희연 후보가 당선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원래 교육감 선거는 여론조사로 예측되지 않는다. 2010년 곽노현 후보도 여론조사에선 이원희 후보에게 크게 뒤졌는데 결과적으로는 34%의 득표로 당선되었다.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라고 평가했다.
반면 정치권 관계자들은 이러한 전망이 부수 측의 엄살일 것이라 보는 시선이 많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서울시교육감은 정치적 의미가 적지 않다. 조희연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상황인 건 옳겠지만, 새누리당 측이 ‘곽노현 학습효과’ 때문에 단일화를 획책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당장 지금 상황을 봐도 고승덕과 문용린이 접전이지 조희연은 아직 쫓아가는 상태다. 빅3 접전이라 보기 어렵다”라면서 “새누리당 입장에선 ‘보수 단일화’를 통해 문용린이 안정적으로 당선되는 상황을 바랄 것이다. 이런 종류의 전망은 '보수 단일화'라는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책동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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