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장 후보가 16일 오전 후보직을 전격 사퇴하고 오거돈 무소속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김영춘 후보는 부산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거돈 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두 후보는 앞서 '부산 대개혁'과 '기득권 타파'를 위한 7대 개혁과제에 합의하고 단일화 논의를 벌여왔다.

무소속 오거돈 후보는 김 후보의 결단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반드시 승리해 시민의 뜻을 받들어 부산을 발전시키겠다"라고 말했다.
▲ 무소속 오거돈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가 16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오거돈 후보로 단일화 했음을 발표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동안 많은 정치권 관계자들은 6월 4일 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오거돈 후보로 단일화 될 경우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와 박빙의 승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겨레>가 16일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지난 12~13일 실시한 부산시장 선거 가상대결 여론조사(부산시민 성인 3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유무선전화를 절반씩 섞은 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5.7%)에선 오거돈 후보가 야권 후보단일화를 이뤄 서병수 후보와의 양자 대결을 벌일 경우 41.1%의 지지율을 얻어 서 후보(28.4%)를 12.7%차로 앞서며, 우세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하지만 여론조사 관계자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새누리당 지지층이 적극적으로 응답을 하지 않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여론조사상 우세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 정치부 기자는 “특히 부산의 경우 지역 특수성도 있어서 여론조사상 10% 이상을 지속적으로 앞설 경우 초박빙이라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면서 “우세는 아니라도 무소속 오거돈 후보가 바람을 일으켜 좋은 승부를 만들어내는 흐름으로 가고 있다”라고 전망했다.
무소속 오거돈 후보는 1974년 행정고시 합격 이후 부산지역에서 오랫동안 공무원 생활을 했다. 1993년 부산 동구청장, 2000년 부산시 정무부시장, 2001년 부산시 행정부시장 등을 지냈고 2003년에 부산광역시장 권한대행, 2005년 해양수산부 장관, 2008년 한국해양대학교 총장, 2012년 대한민국 해양연맹 총재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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