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를 합성한 사진을 보도해 ‘조작 논란’에 휩싸인 YTN에 대해 "사장이 사퇴해야 할 일", "회사 문닫아야 할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역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하고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YTN은 지난 10일 <북 김정은, 공군 전투비행술 대회 참관‥최룡해 동석> 기사를 내보냈다. 해당 보도는 북한 내 권력서열 변화에 관한 리포트였지만 뉴스에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무인기를 들고 있는 듯한 화면이 들어갔다. 하지만, 해당 사진은 지난해 3월 김정은이 제1501부대를 시찰한 사진과 지난달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를 합성한 것이었다. 이를 두고 ‘조작’ 논란이 벌어졌다. (▷관련기사 : YTN “김정은-무인기 합성, 100% 우리 실수… 조작은 아냐”)

이와 관련해 YTN 측은 “100% 우리 실수”라면서도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YTN를 향한 시청자들의 시선은 냉랭하다.

▲ 10일 보도된 YTN '북 김정은, 공군 전투비행술 대회 참관..최룡해 동석' 리포트. 앵커 뒷화면에 김정은 위원장 모습과 정가운데에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가 보인다. (사진=YTN 뉴스 화면 캡처)
원용진 교수, “기레기 중 기레기는 YTN…회사 문닫아야”

서강대 원용진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wooam)를 통해 “YTN의 조작이라면 회사 문을 닫아야 한다”며 “한국 언론 사상 이 정도의 조작은 드문 일이다.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원용진 교수는 ‘실수’라는 YTN의 해명에 대해서도 “실수로 어떻게 그런 합성이 생길 수 있는가. 실수라는 용어로는 도대체 설명이 불가능하다”라면서 “한국 저널리즘 사상 최악의 방송사례로 용서될 수 없는 사안이다. 사장이 책임지고 사퇴해야한다”고 재차 입장을 개진했다. 이어, “이 엄청난 조작을 두고 실수라고 둘러대는 YTN은 이름 그대로 조작 불감증 집단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원용진 교수는 또한 “(세월호) 전원 구조 오보와 무인비행기 조작 이 이상의 사건들이 언론사에서 어떻게 일어날 수 있나. YTN은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라며 “사장의 사퇴로 회사를 쇄신하고 시민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밖에도 원용진 교수는 “YTN의 합성은 악질적이어서 무인 비행기를 갖다놓은 수준을 넘어선다”, “‘기레기’도 급수는 정해두어야 할 것, 대부분 바닥이지만 그 중에서도 최저 기레기는 YTN”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직 내부에서 어떤 반성과 항의가 없다면 그 조직은 이미 죽은 조직이나 다름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새정치민주연합, YTN 보도 방통심의위에 심의요청

새정치민주연합은 13일 YTN보도와 관련해 “방송의 앵커백에 사용된 화면은 사실과 다른 합성사진이었다”며 방통심의위에 심의를 요청이라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만일 의도적인 것이라면 방송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심대하게 훼손한 것이고 실수라면 보도전문채널로서의 자격에 큰 오점을 남기는 것”이라며 “더욱이 사실이 아닌 자료를 방송에 두 차례나 사용함으로써 시청자들로 하여금 왜곡된 정보를 무분별하게 수용·해석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비난을 면키 어렵다”고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YTN보도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9조(공정성)와 제14조(객관성)를 위반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YTN과 함께 세월호 수색·구조에 투입됐다가 사망한 이광욱 민간담수사에 대해 “조급증 탓”이라며 사실상 희생자 가족들에게 책임을 돌려 도마 위에 오른 MBC <뉴스데스크>에 대해서도 심의를 요청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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