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우리은행의 여자프로농구 2시즌 연속 통합 우승의 주역 양지희(185cm.센터)가 자유계약선수(FA)로서 리그 역사에 남을 만한 초대형 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15일 발표한 FA 선수들의 1차 원소속구단 협상 마감 결과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양지희는 팀의 2년 연속 통합우승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으며 계약기간 5년에 연봉 2억2000만 원(전년도 연봉 1억7천만 원), 총액 11억 원에 달하는 대형 장기 계약에 성공했다.

양지희의 연봉은 WKBL 전체 공동 5위에 해당하며, 이번에 우리은행과 체결한 FA 계약 규모(5년간 11억 원)는 총액 기준으로만 보면 역대 최대 규모다.

▲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경기에서 우리은행 양지희가 수비를 피해 드리블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작년 FA 김단비가 안산 신한은행에 잔류하면서 3년간 연봉 3억 원을 받기로 해 WKBL 최고 연봉자가 됐지만 계약 총 규모는 9억 원으로 이번 양지희의 계약 규모보다 작다.

지난 2006년 당시 천안 KB국민은행 세이버스에서 뛰다 FA 자격을 취득한 정선민이 신한은행에 입단하면서 5년간 연봉 2억200만원으로 WKBL 사상 처음으로 연봉 2억원 돌파한 선수가 됐지만, 계약 총액은 10억1천만 원으로 역시 양지희에 미치지 못한다.

1984년생인 양지희는 광주중앙초, 수피아여중, 수피아여고를 졸업한 뒤 지난 2002년 구리 금호생명 레드윙스에 입단했다. 2002년 아시아청소년 선수권 대회,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 농구 국가대표로 활약했으며 부천 신세계 쿨캣을 거쳐 지난 2010년 5월부터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양지희는 우리은행 포스트의 핵심 선수로서 몸을 사리지 않는 근성 있는 플레이를 앞세워 수비, 리바운드 등 궂은일은 물론 공격에서도 착실한 득점으로 경기당 평균 9.41점 4.44리바운드를 기록, 우리은행이 2012-2013 시즌에 이어 2013-2014 시즌에도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 타이틀을 획득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 프로농구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경기에서 우리은행 양지희가 수비를 피해 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양지희의 초대박 FA 계약은 양지희의 결혼과 맞물려 겹경사가 아닐 수 없다.

양지희는 오는 19일 4년간의 열애 끝에 예비신랑 김창훈(32)씨와 논현동 파티오 나인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예비신랑 김 씨는 192cm 큰 키에 농구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농구 실력파로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

양지희는 지난달 29일 신한은행과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승리, 통합우승을 확정한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결혼 전에 우승을 해야 더 축복을 받는다고 해서 누구보다 우승이 간절했다.”고 결혼에 앞서 우승에 대한 간절했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결국 ‘4월의 신부’ 양지희는 결혼은 앞두고 팀의 2시즌 연속 통합 챔피언 등극과 초대박 FA 계약, 그리고 행복한 결혼이라는 ‘3중 겹경사’를 누리게 됐다.

양지희에게 2014년 4월은 일생을 통틀어 가장 찬란한 계절로 기억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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