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사진=연합뉴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실이 KBS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인사청탁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신입직원 채용 전형절차를 물어보기 위해” 한 것이며, “김진태 의원에게 별도 보고한 바도 없다”고 해명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16일 노보를 통해 김진태 의원실이 KBS 인력관리실에 연락해 인사청탁을 했다고 보도한 데 대해, 김진태 의원실은 같은 날 오후 입장을 내어 해명했다. (▷ 관련 기사 :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실, KBS 신입사원 ‘인사청탁’)

김진태 의원실은 “노보에 게재된 것처럼 특정 지원자의 합격을 요구한 사실이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인사 담당자를 바꾸어 주지 않아 통화조차 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김진태 의원실은 “지난달 의원실 보좌관에게 직원채용에 대한 문의가 들어와 KBS 국회 담당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신입직원 채용 전형절차를 물어보기 위해’ 인사 담당 직원을 바꾸어 달라고 했다. 그러자 이 국회 담당 직원은 바꿔줄 수 없다고 했고, 보좌관이 혹시 필요할지도 모르니 사장님 번호를 알려줄 수 있느냐고 했는데도 전화를 끊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과정에서 해당 보좌관은 김진태 의원에게 별도 보고한 사실도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진태 의원실의 해명은 의문스러운 지점이 많다. 우선, KBS에 채용 관련 전화를 걸어 ‘혹시 필요할지도 모르니 사장님 번호를 알려줄 수 있느냐고 한 행동’ 자체가 인사문제를 청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필 최종면접을 앞둔 시기에, 현직 국회의원이 공영방송 사장의 번호가 '혹시 필요할 지도 모르는 경우'는 어떤 때일까. 특정 지원자 합격 요구 여부는 이 사태의 심각성을 가속화한다는 정도의 차이만 존재할 뿐이다.

더구나 ‘신입직원 채용 전형절차를 물어보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는 해명은 더욱 더 설득력이 없다. KBS는 인재 채용 홈페이지에 지난해 12월 24일 2013 KBS 신입사원 공채 공고를 올렸고, 이 글에는 모집 분야 및 원서접수 기간, 지원 분야별 세부 공모요강 안내가 포함돼 있었다. (KBS 인재 채용 홈페이지 바로가기, 2013 KBS 신입 및 경력직원 정기공채 글 바로가기, 신입직원 공모요강 글 바로가기)

공모요강을 클릭하면 △채용분야 및 선발예정인원 △채용수준 및 채용처우 △응시자격 및 우대사항 △전형절차 △단계별 전형방법 △주요 일정 △기타 사항이 구체적으로 기재돼 있다. 1차 서류 접수 기간부터 최종 임용이 올해 4월 1일에 된다는 내용까지 들어 있다. 현직 국회의원실에서 채용 관련 문제로 KBS에 직접 전화를 건 것만으로 의혹의 시선이 생기는 것이 당연한데도, 누구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충분히 사전 확인 가능한 것을 알아보려고 했다는 김진태 의원실의 해명은 부실할 따름이다.

▲ 신입직원 전형절차 (사진=KBS 인재채용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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