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사장 선임 개입 사실에도 불구하고, KBS 이사회가 25일 사장 면접 및 임명제청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기욱, 남윤인순, 이지영 이사 등은 이날 이사회에 참석해, 재공모 및 추가 공모 등을 요구하며 사장 면접 연기를 요구했으나, 6명의 친정부계 이사들은 사장 면접과 임명 제청을 강행하기로 했다. 애초 이춘발 이사가 회의장에 들어서기 전에 연기 가능성을 내비친 데다 회의장 안에서도 중재안을 제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25일 낮 12시20분께 이기욱,남윤인숙,이지영(좌측부터) 이사가 KBS본관에서 열린 이사회를 퇴장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안현우
이에 따라 야당 추천 이사 4명은 오후 12시10분께 강행 반대 입장을 밝히며 이사회장에서 퇴장했다.

남윤인순 이사는 "청와대 등이 주도한 17일 모임의 부적절함을 지적하며 이사회 연기를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며 "거수기 역할을 할 수 없어 퇴장했다"고 밝혔다.

이기욱 이사는 "공모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청와대가 주도한 모임에 후보자인 김은구 전 이사가 참석한 것은 공정성 면에서 인정할 수 없는 일인데도 이사회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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