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오전 KBS 본관 민주광장에서 KBS노조가 이사회 저지를 위한 농성을 벌이고 있다.ⓒ미디어스

KBS 정연주 사장 해임 뒤 후임 사장 후보 심사를 위한 KBS 이사회가 또다시 기습적인 회의 장소 변경으로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KBS 이사회(이사장 유재천)는 애초 21일 오전 9시 KBS 본관 3층 제1회의실에서 열기로 했으나, 이날 오전 회의 장소를 서울 강남 논현동 노보텔 앰베서더 호텔로 기습 변경했다.

특히, 이사회 사무국이 야당 추천 이사들에게는 이날 오전 10시까지 변경된 회의장소조차 알려주지 않는 바람에, 남윤인순 이기욱 이지영 박동영 이춘발 이사 등이 이사회 사무국에서 무작정 대기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기욱 이사는 "이사회가 밖에서 열린다고 하는데 어디인지 통보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들 이사는 오전 10시에야 회의 장소를 통보받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이사회를 저지하기 위해 본관 회의장 앞에서 농성을 벌이던 KBS노동조합과 KBS사원행동 쪽 구성원들도 변경된 회의장소로 이동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8시부터 회의장 앞에서 "이사회를 해체하라"고 외치며 농성을 벌였다.

▲ 21일 오전 KBS이사회를 앞두고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방송장악 · 네티즌탄압저지범국민행동'이 KBS사장 선임절차 중단과 이사회 해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미디어스

방송장악·네티즌탄압저지범국민행동(상임운영위원장 성유보)도 이사회가 예정됐던 오전 9시 KBS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KBS 이사회의 사장 선임 절차 중단과 이사회 해체를 요구했다.

이들은 "초법적으로 해임제청안을 처리한 데 대한 해임제청결의 효력정치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원의 판단도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인데, KBS이사회는 정연주 사장 해임 이후 후임사장 선임 절차를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유재천 권혁부 방만 이춘호 방석호 강성철 등 방송 6적은 방송을 독재 정권에 팔아 넘기고 민주주의를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공영방송 이사로써 자격을 상실한 방송6적이 변칙적으로 연 이사회는 이사회가 아니고, 이들이 추천한 KBS 사장 후임 후보는 그 자체로 무효이며,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한다고 해도 절대 국민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없다"며 "당장 KBS이사회를 해체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KBS 이사회는 이날 회의에서 전날 마감된 사장 공모 서류를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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