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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완화’ SBS보도 “건설자본 민낯 드러냈다”규제개혁회의 이후 규제개혁 홍보 리포트 잇달아
송선영 기자 | 승인 2014.03.25 17:03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주재했던 청와대 민관합동 규제개혁 회의 이후, SBS가 규제개혁 연속기획 보도를 하는 등 대통령의 ‘규제개혁’ 행보에 심을 실어주는 보도를 잇달아 내보내고 있다. 그 동안 나름 기계적 균형을 보였던 SBS가 이번 사안만큼은 정부 기조에 맞춰 적극 보도하고 나선 것을 두고 시민사회는 “건설자본의 민낯을 드러난 행위”로 해석하고 있다.

태영건설은 SBS미디어홀딩스의 지분 61.2%를 보유하고 있으며, SBS미디어홀딩스는 SBS의 지분 34.7%를 갖고 있다. 윤세영 SBS 명예회장의 장남인 윤석민 태영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SBS미디어홀딩스의 대표이사 부회장직을 겸직하고 있다. 태영건설이 SBS홀딩스의 대주주이기 때문에 사실상 태영건설이 SBS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셈이다.

SBS, 규제개혁 시리즈 내보내며 “규제 족쇄 달고는 저성장 늪 탈출 할 수 없어”

SBS는 청와대 규제개혁 회의 이후 메인뉴스인 <8뉴스>를 통해 잇따라 관련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규제개혁 회의 당일, 기존 편성을 급하게 바꿔 회의를 생중계 한 데 이어 <8뉴스>에서도 6개의 리포트를 통해 대통령의 발언 하나 하나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더 나아가 “규제의 족쇄를 달고는 저성장의 늪에서 결코 탈출 할 수가 없다”며 규제개혁 연속기획을 시작하기도 했다.

SBS는 21일에도 규제개혁 시리즈의 일종으로 중복규제를 둘러싼 문제를 짚었으며, 22일에는 정부가 외국인들도 공인인증서 없이 한국 물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조처를 밟을 예정이라는 사실을 전했다. SBS는 24일, 뉴스를 통해서도 “경제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서는 창업이 활발해야 하지만 진입 장벽이 너무 높다”며 진입 규제 문제를 강조했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뒤 공영방송 KBS와 MBC는 “노골적으로 정부의 정책을 홍보하고 있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SBS는 공영방송에 비해 최소한의 기계적인 균형은 지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SBS는 최근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규제개혁 관련 보도에 있어서만큼은 정부의 움직임을 적극 홍보하고 더 나아가 더 많은 규제를 없애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대위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25일 오후 3시 서울 목동 SBS 정문 앞에서 ‘건설 자본의 민낯 드러낸 SBS보도 규탄’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미디어스
이와 관련해,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대위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25일 오후 3시 서울 목동 SBS 정문 앞에서 ‘건설 자본의 민낯 드러낸 SBS보도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한 목소리로 규제개혁과 관련한 SBS의 보도를 규탄했다.

이들은 “처참하게 망가진 공영방송의 보도 행태 속에서 그간 SBS 보도는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지만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들도 나름 기계적 균형을 갖추려 노력한 흔적이 엿보이기도 했지만 지난 규제개혁 보도는 국영방송이 된 두 공영방송과 다름없이 적극적인 홍보성 보도를 내보냈다”며 “비판의 시각이 SBS에 머무르는 이유는 SBS를 지배하고 있는 자본과 규제 폐지가 가져 올 이익과 무관해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대통령의 일방통행 식 규제개혁 의지를 칭송하고 총량 줄이기로 귀결되고 있는 규제폐지의 폐해를 제대로 짚어내는 것이 올바른 보도 태도”라며 “환경과 국민의 안전이 직결된 중요한 문제들이 규제개혁이라는 구호 속에 묻혀 가는 것을 SBS가 그대로 방치한다면 머물러 있는 비판의 시각을 거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임순혜 미디어기독연대 공동대표는 “SBS는 상대적으로 비교적 공정한 보도를 했기에 SBS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지만 경영진이 바뀐 뒤 보도 태도가 많이 달려졌고, 특히 규제 완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토건 재벌을 둔 방송이 사주 이익을 위한 방송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영란 매체비평우리스스로 사무국장도 “SBS는 상대적으로 괜찮은 보도를 했다는 칭찬을 받았다. 이는 제대로 된 보도를 했기 때문이 아니라 공영방송이 워낙 홍보성 보도를 많이 했기 때문에 있는 사실을 보도한 것 자체로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이라고 통탄했다. 그는 이어 “이제 더 이상 SBS가 칭찬 받는 상황을 뒤집는 일들이 너무 많다”며 “정부의 계획만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송선영 기자  sincerely@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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