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처녀는 죽지 않는다! 다만 늙어갈 뿐”

어마하고도 무시한 노처녀 영애의 막돼먹은 세상을 향한 고군분투기, tvN 다큐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가 13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 기록을 다시 한 번 갱신한 <막돼먹은 영애씨>는 오는 27일 밤 11시에 첫 방송된다.

▲ <막돼먹은 영애씨13> (CJ E&M)
지난 2007년 4월 첫 방송된 <막돼먹은 영애씨>는 노처녀 영애(김현숙)를 통해 직장인들의 애환, 특히 30대 여성들의 삶을 현실적으로 담아 지난 8년 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았다.

지난 8년 동안 시청자들이 가장 주요하게 관심을 보였던 부분은 주인공 영애의 러브라인이다. 이번 <막돼먹은 영애씨 13>에서도 영애의 러브라인은 이어진다. 지난 시즌, 방송을 통해 암시되었던 영애-승준(사장)-기웅(사원)의 삼각 러브라인이 본격적으로 펼쳐져, 과연 이번에는 영애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오후 1시 서울 명동 라루체 웨딩홀에서 열린 <막돼먹은 영애씨> 기자간담회에는 연출을 맡은 한상재PD를 비롯해 김현숙, 이승준, 한기웅, 정지순, 라미란, 정다혜 등 출연진들이 참석해 시즌 13을 맞은 소감을 밝혔다.

CJ E&M 한상재 PD는 “이번 시즌에서는 노처녀 영애를 비롯해 세 남매 대문에 등골휘는 영애네 부모님, 워킹맘 미란, 기러기 가장 서현 등 우리 주변 인물들이 흔히 겪고 고민들을 리얼하게 담아낼 예정”이라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실 밀착형에피소드를 준비했으니 많은 기대 바란다”고 밝혔다.

한상재 PD는 <막돼먹은 영애씨13>의 관전 포인트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영애 뿐 아니라 사장, 과장 등 각 캐릭터 별로 소소한 뒷이야기를 볼 수 있고 △영애와 사원 한기웅과 사장 이승준 사이에 삼각 러브라인이 형성되며 △새롭게 등장한 영애의 남동생이 군 제대 소식과 함께 이혼 소식을 전해줘 이 상황을 맞닥뜨린 가족들의 고군분투가 다뤄지며 △잠시 사라졌던 개지순, 진상으로 유명한 정지순이 거지꼴로 들어오는 상황이 시즌 13의 주요 관전 포인트이다.

▲ 20일 오후 1시 서울 명동 라루체 웨딩홀에서 열린 <막돼먹은 영애씨> 기자간담회에서 출연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CJ E&M)
지난 8년 동안 노처녀 영애 역할을 맡았던 김현숙에게 <막돼먹은 영애씨>는 어떤 의미였을까. 그는 뚱뚱한 노처녀 역할 때문에 “여자로서 좀 그렇긴 하다”면서도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것 같다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살이 안 빠진다. (뚱뚱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여자로서 좀 그렇긴 한다. 다른 작품 할 때에도 늘씬한 역할이 들어오진 않는다. 여자로서 그렇긴 한데, 하지만 여러 개를 포기할 정도로 내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 아닐까 싶다. 영애가 내가 되어버리고, 내가 영애가 되어버린 느낌이라서, 감정신을 할 때에도 눈물이 3초 안에 나올 정도로 한 몸이 된 것 같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50, 60대가 되어 돌아봐도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는 또 “시청자들은 영애가 왜 잘 안되고 있냐고 하시는데 영애가 행복해지면 시청률이 안 나온다”고 말한 뒤 “유일한 영애의 판타지, 러브라인인데 지난 시즌에 낚시질을 많이 해놨지만 이번 시즌에는 3회부터 본격적으로 러브라인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개지순이라 불렸던 정지순의 부활도 <막돼먹은 영애씨13>의 큰 특징이다. 한상재PD는 다시 정지순을 출연시키게 된 배경에 대해 “시청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것도 있었다”며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주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첫 등장부터 충격적인 몰골의 노숙자로 돌아온다.

정지순은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에서 독보적인 밉상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욕과 사랑을 동시에 받은 인물이다. 그는 지난 시즌 11에서 돈 많고 나이 만은 문여사에게 선물 공세를 받으며 짠돌이 차림에서 벗어나 외제차에 명품으로 무장했지만, 이후 문여사의 아들에게 납치돼 산 속에 파묻힐 위기에 처하는 장면을 끝으로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떠났다.

정지순은 과거 고철과 폐지를 주우며 부수입을 얻는 등 막강한 생활력을 자랑했지만 시즌 13에서는 삶에 대한 의욕이 전혀 없는 노숙자로 나타난다. 그가 삶에 대한 의지를 다시 불 태울 수 있을지, 낙원인쇄사의 직원이 되어 영애와 함께 다시 같은 직장에서 일할 수 있을지는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이 밖에도 과거 아역배우 시절 <매직키드 마수리> 주인공이었던 오승윤은 폭풍 성장해 영애의 남동생으로 등장한다. ‘영민’ 역을 맡은 그는 군대에서 부모님 몰래 이혼한 것도 모자라 제대 후 더 철딱서니 없는 행동으로 부모님 뒷목을 잡게 만드는 ‘막돼먹은 막내’로 활약한다.

또, <응답하라 1997>에서 은각하 역할로 얼굴을 알린 선아는 영애의 속을 긁는 낙하산 신입사원으로 활약한다. 그는 부모님 몰래 대출받은 돈으로 명품여행을 갔다가 빚만 지고 돌아와 아버지 손에 끌려 강제 취업한 철부지 역할인 ‘막돼먹은 신입사원’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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