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S 김현정의 NEWS SHOW
KBS 사장 응모를 포기한 김인규 전 KBS 이사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차차기 사장 도전설’을 부인했다.

김 전 이사는 2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1년 뒤나, 2년 뒤를 염두에 둬서 (사장 공모를 포기하겠다는) 그런 글이 나오기가 상당히 어렵다”며 “솔직한 제 마음을 비우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김 전 이사는 이번 사장 공모 포기 이유를 “KBS 사내는 물론이고 정치권에서 제 공모 자체를 놓고 여러 가지 말이 많고 더 이상의 소모적 논쟁이 확산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서 어제(19일) 공모 포기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김 전 이사는 이어 “제 자신 평소에 ‘KBS맨’, 또는 ‘방송인 김인규’, 이렇게 자부를 해왔는데, ‘낙하산 인사’, ‘정치인 김인규’, 이렇게 매도되는 현실을 직시하게 됐다”면서 “(또한) 자칫 사장 후보 응모 자체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출범한 새 정부에 정치적 부담을 줄 수 있지 않느냐는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낙하산 인사라는 주장에 대해 김 전 이사는 “30여년 간 KBS에서 열심히 일을 해왔고, 또한 2년 전에 정연주 사장이 연임을 하려고 했을 때, KBS 직원들 가운데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가지고 저보고 ‘연임을 막아달라’는 지지가 상당히 많았다”며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 김인규 전 KBS 이사.
김 전 이사는 정연주 전 사장의 문제점으로 팀제 도입, 재정 적자 편성, 방송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부족 등을 들었다. 김 전 이사는 정 전 사장의 팀제 도입과 관련해 “방송에서는 게이트 키핑이 필수적”이라면서 “모든 전 직원을 팀원, 팀장으로 나누다 보니까, 꼭 거쳐야 할 게이트 키핑 구조가 열악해지고 이런 것들이 조직 문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이사는 KBS 출신 사장을 거듭 강조했다. “KBS 방송구조를 모르는 사람이 하는 개혁은 자칫하면 선무당이 사람 잡는 결과도 빚을 수 있다”며 “KBS의 위기 상황까지 왔기 때문에 (KBS 출신) 누가 되든 개혁의 고삐는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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