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정언론특별위원회가 종합편성채널 및 지상파 보도를 집중 분석한 결과,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신당 창당 선언 이후 악의적 비방을 담은 편파 보도가 극심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 공정언론특위는 지난 2월부터 실시한 지상파 및 종편 방송 모니터링 결과를 17일 오전 발표했다. 종합편성채널의 경우 안철수 의원을 ‘초등학교 2학년 수준’ ‘철수야 놀자가 생각난다’는 표현에 빗대는 등 편향적인 보도를 했으며, 지상파의 경우 신당 창당에 대해 갈등, 사망선고, 내부진통 등 부정적인 단어를 사용하는가 하면 야합이라는 표현을 쓰는 등 편파성을 보였다고 민주당은 지적했다.

민주당은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4건의 심의 요청을 한 데 이어 위원회 논평 및 부대변인 논평 5건, 유선 항의 7건, 해당기관 이첩 5건을 실시했으며 몇몇 건에 대해서는 현재 법적인 조치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신경민 민주당 최고위원(오른쪽)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종편의 신당창당 보도행태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왼쪽은 양승조 최고위원. (연합뉴스)
민주당, 방통심의위에 TV조선, MBN 등 심의 요청

민주당 공정언론특위는 TV조선, MBN, 채널A 등 4건의 보도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다.

먼저, 지난 2월6일 방송된 TV조선 <돌아온 저격수다>에 출연한 신혜식 독립신문 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신 대표는 민경욱 앵커가 대변인 된 것에 대해 야권이 반발한 것에 대해 “좌파가 반대하니까 잘된 인사”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야권의 반발을 폄훼했다는 게 민주당의 지적이다.

또, 2월21일 TV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은 사진을 근거로 “안철수, 김한길에 아웃 오브 안중”이라는 표현을 써 폄훼를 했으며, 3월2일 MBN <뉴스와이드>에서는 배병휴 월간경제풍월대표와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을 초청해 안철수 의원에 대해 “사기치다 주저앉았다”고 말하는 등 일방적인 주장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3월5일 채널A <뉴스쇼 쾌도난마>는 전원책 변호사의 발언을 내보내면서 자막으로 “새 정치,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라는 등 원색적인 자막을 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종편, 박근혜 대통령 무한 찬양

민주당 공정언론특위는 종합편성채널이 민주당 및 야권에 대한 근거 없는 폄훼하고 나선 것과는 달리,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김연아와 닮았다”고 발언하는 등 도를 넘은 칭찬을 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구체적으로 2월15일 TV조선 <이봉규의 정치옥타곤> 사회자인 이봉규 정치평론가는 “박근혜 대통령과 김연아 선수는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게 네티즌들의 화제, 겨울왕국의 엘사하고도 닮았다. 성격, 멘탈 같은 게 닮았다. 강직하고 침착하고 일관성있고, 무덤덤하고, 무결점이라는 점이 닮았다. 또 완판녀라는 점. 패션의 아이콘으로 완판녀이다. 여성으로서 최고의 여성이라는 점도 닮았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예수에 비유한 발언도 이어졌다. 2월20일 TV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은 박근혜 대통령을 예수에 비유, “예수께서도 비유가 아니면 말씀하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박대통령이 비유로 말씀하시는 게 요즘 재미가 들리신 모양입니다. (중략) 박대통령이 비유표현을 쓰셔서 국민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라는 발언을 그대로 내보내기도 했다.

이 밖에도 민주당 공정언론특위는 패널 선정의 문제를 지적하며, 모니터한 해당 프로그램 가운데 야권 성향이거나 중립적 태도를 취하는 패널은 16%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전체 패널 가운데 여권성향패널이 83.9%(256명), 중립성향패널이 11.1%(34%), 야권성향패널이 4.9%(15명)로 조사됐다.

민주당 공정언론대책특별위원회는 이 같은 종편 보도에 대해 “최근 <JTBC>의 올바른 보도 태도는 반가운 일이지만 아직 다수의 종편은 ‘종북좌파’ 운운하면서 야권을 몰아세우고 박근혜에 대한 낯 뜨거울 정도의 찬양을 일삼고 있다”며 “패널들은 편파적으로 배치되며, 이렇게 배치된 패널과 앵커의 짜고 치는 고스톱은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어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공정언론특위 위원장인 신경민 의원도 “공정한 언론은 민주주의 발전과 뗄 수 없는 관계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지금 언론공정성은 정당으로서도 엄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도 예의 주시하며 필요할 경우 강력한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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