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배상 가압류로 고통받는 이들과 가족들의 긴급 생계비 및 의료비를 지원하는 ‘노란봉투 캠페인’이 14일 새벽7시 1,2차 목표액 9억4천만원 모금을 달성했다.

현재까지 노란봉투 캠페인 참여한 시민은 모두 17,757명이다. 가수 이효리가 지난 2월15일 아름다운재단에 보낸 손편지와 4만7천원은 캠페인을 대중적으로 알린 계기가 됐다. 이후 만화가 강풀, 세계적 석학인 노엄 촘스키 MIT 교수, 배우 김부선, 감독 임순례, 프로레슬러 김남훈, 칼럼니스트 임경선 등 유명 인사의 캠페인 참여가 이어졌다. <오마이뉴스> 기자들은 국가인권위와 한국기자협회로부터 받은 인권보도상의 상금 100만원을 보내기도 했다.

▲ 노란봉투 홈페이지 화면 캡처
노란봉투 캠페인에 참여한 시민들의 사연도 다양하다.

시민 신정웅씨와 ‘시민악대’ 회원 5명은 국가로 받은 손해배상금 1128만원을 기부했다. 4만7천원의 280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들은 2009년 촛불집회 당시 거리 공연을 하던 도중 경찰이 과잉 진압을 했다며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정부가 보상하라는 2심 판결에 대해 정부가 상고를 포기하며 지난해 9월 승소가 확정됐다.

한 시민은 자신이 속한 노동조합도 손해배상 가압류를 겪고 있지만 아직은 형편이 낫다면서 기부금을 보내왔다. 다른 시민은 “교도소에 수감되어 현금을 보낼 수 없어 죄송하다”면서 4만7천원 어치의 우표를 보냈으며, 또 다른 시민은 “17개월 된 딸이 항암 투병 중이지만, 아이가 완쾌해 살아갈 세상은 더 정의로웠으면 좋겠다”는 편지와 함께 4만7천원을 보냈다.

이 밖에도 시민들은 돌잔치.결혼.입학식 등의 기념일을 맞아 노란봉투에 참여하는가 하면 야근수당이나 연말정산 환급액을 기부했다. 6살 어린이는 저금통 속 전 재산 2500원을 노란봉투에 넣었고, ‘구순의 촌로’라고 자신을 밝힌 시민은 “좀 더 나은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기부금을 보냈다.

아름다운재단은 시민 4만7천명의 참여를 목표로 내걸고 오는 4월30일까지 캠페인을 이어가기로 했다. 추가로 2만9천여명의 참여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아름다운재단 서경원 캠페인팀장은 “이 문제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참여방법이 제한적이거나, 한 개인이 어찌할 수 없는 문제라고 인식해 외면할 수밖에 없었던 무기력함이 있었던 반면, 불합리한 현실에 대한 분노, 연민, 현실에 대한 답답함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는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일반인들이 현실의 답답함을 느낄 때 마땅히 표현할 방법이 많지 않은데 그 중 하나를 모금이라는 형태로 제시한 것이고 다행히 많은 분들의 참여로 이어졌지만, 노란봉투가 한 때의 열풍으로 그치지 않고 문제의 끝에 다다를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4만7천원 릴레이 캠페인은 ‘노란봉투’는 지난해 11월29일 수원지방법원 평택지원이 쌍용자동차와 경찰이 노조 쪽에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대해 법원이 노조에 47억원의 배상 책임이 있다고 판결한 내용이 담긴 <시사IN>을 본 독자가 4만7천원을 담은 편지를 <시사IN> 편집국에 보내면서 시작됐다. 이후 <시사IN>과 아름다운재단이 손을 잡고 본격적인 모금 운동을 시작해 공식 후원 페이지를 개설했다.

아름다운재단은 손해배상과 가압류 해소를 위한 법률구조 및 협의기구와의 협업을 통해 손해배상과 가압류로 인해 임금, 퇴직금, 상여금, 집, 자동차, 통장이 모두 가압류되는 상황에서 경제적 위기, 가족해체, 신용불량 및 파산, 스트레스와 심리적 불안 등으로 이어지며 극단적 자살위기를 겪는 일하는 사람들과 그 가족을 위한 긴급 경제, 의료 지원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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