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베이징 올림픽사진취재단이 찍은 한 여성 수영선수의 탈의 사진을 조선일보, 중앙일보, 매일경제 등 일부 언론이 인터넷판 사진 기사로 게재해 국제적인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 환구일보 인터넷판인 <환구재선>(環球在線) 14일자 보도에 따르면, 한국 <중앙일보>가 여자 선수가 갈아 입는 사진을 보도한 것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격노해 법적 책임 추궁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의 사진은 경기장 안에서 여자 선수가 허리에 타월을 감아 수영복을 갈아 입는 모습을 촬영한 것으로, 발목으로 수영복을 내린 뒤 속옷을 몸에 걸칠 때까지의 과정을 연속촬영한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 여성 수영선수가 수영복을 갈아입는 모습을 연속사진으로 실은 조선닷컴(왼쪽)과 조인스닷컴 페이지.

전국 단위 일간지 기자 출신 블로거 '떡이떡이'는 지난 16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라, 올림픽 사진공동취재단아!> 글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한국 언론들이 문제의 사진을 실은 사실은 조인스닷컴 일본어판에 게재된 사진에 의해 국제사회로 알려졌으며, 해당 사진기사에는 한국 언론의 무분별한 행태를 비난하는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조선닷컴, 조인스닷컴, 매일경제 등은 18일 현재까지도 관련 사진을 그대로 게재하고 있어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블로거 DAMN BOY는 <중앙일보 한건 하셨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사진을 찍은 놈도 찍은 놈인데 저걸 올리게 허락한 놈은 뭐임? 국가망신이다. 창피한 줄을 알아라"라며 비판했고, 다른 블로거 솔라리스는 관련 내용에 대해 "한국언론의 관음증이 올림픽에서도 빛을 발했다"면서 "명색이 최고의 부수를 자랑하는 조중동이라는 회사의 자매지에 이런 게 실린다"며 꼬집었다.

네티즌 홍성희는 조인스닷컴의 해당기사 <아무도 안 보겠지?> 기사에 대해 "이 사진 경기 전 수영복을 갈아입는 사진인데 이걸 찍어 몰카처럼 올려? 중앙일보 제정신인지 묻고 싶다"라며 "지금 세계적인 비웃음거리고 IOC가 법적 책임을 묻는다는 판에 아직도 삭제 안하고 있네"라는 의견글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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