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과거 식사자리까지 들춰내 정연주 KBS 전 사장 비난에 나섰다.

정 전 사장이 검찰에 강제 구인된 12일 전여옥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 정연주 사장은 체포되면서 희생자로 분한 연극한판을 벌였다. 그러면서 묵비권을 행사하겠다고 했다’며 ‘KBS공영성을 짓밟은 사람이 마치 방송의 순교자인양 행세를 하면서 파렴치한 언행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 의원은 ‘지금 정연주 전 사장은 자신이 무슨 대단한 민주투사나 방송의 제단에 바쳐진 희생양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그야말로 KBS를 좌파정권의 제단에 희생양으로 바친 부끄러운 어용사장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여의도통신
전 의원은 17대 국회 때 정연주 사장이 초청한 저녁 식사자리를 들춰내며 ‘놀란 것은 저희를 초대한 식당이 매우 초호화 고가식당이었다는 것이다. 신참 기자로 들어와 소박한 음식을 먹으며 14년 기자생활을 보냈던 저 뿐만 아니라 프리랜서로 뛰었던 분까지 그 자리를 당연히 불편해 했다’며 ‘비싼 음식을 놓고 그가 술을 권하는데 정말 입이 써서 그리고 방송인으로서 가슴이 아파 음식도 술도 삼킬 수가 없다’고 술회했다.

이어 전 의원은 ‘그는 한껏 거드름을 피우며 그의 방송에 대한 지식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이미 20년 전의 BBC이야기, NHK이야기를 최신 방송정보인양 교수가 학생들 앞에 강의하듯 오만과 교만을 덧붙여 이야기했다’며 ‘방송에서 최소한 10년 넘는, 아니 30년 세월을 보낸 그 자리의 전직 방송인들은 실소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그 자리에서 저는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면서 ‘KBS의 공영성을 되찾는 그 머나먼 길을 걸어가겠노라고, 그리고 정권교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꼈다’고 덧붙였다.

전여옥 의원 홈페이지에 게재된 '정연주의 대국민사기극은 끝났다' 전문

정연주의 대국민사기극은 끝났다.

존경하는 영등포구민여러분, 사랑하는 친구들- 안녕하세요?

KBS사장문제로 시끄럽습니다. 베이징 올림픽 승전보의 와중에 KBS사태는 우리의 가슴을 짓누릅니다. 무엇보다 세상의 이치가 상식이 이렇게 조롱받고 있는가?하는 생각에 더 그렇습니다.

지금 정연주 전 사장은 자신이 무슨 대단한 민주투사나 방송의 제단에 바쳐진 희생양처럼 행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야말로 KBS를 좌파정권의 제단에 희생양으로 바친 '부끄러운 어용사장'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를 17대 국회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방송출신의 의원들을 KBS사장으로서 초대한 자리였습니다. 정연주라는 인물과는 얼굴도 마주하기 싫다는 선배언론인 의원들은 불참했습니다. 저는 일단 도대체 어떤 인물인지 한번 만나보는 것이 '현실적'이겠다는 생각에서 참석했습니다.

놀란 것은 저희를 초대한 식당이 매우 초호화 고가식당이었다는 것입니다. 신참 기자로 들어와 소박한 음식을 먹으며 14년 기자생활을 보냈던 저 뿐만 아니라 프리랜서로 뛰었던 분까지 그 자리를 당연히 불편해 했습니다.

비싼 음식을 놓고 그가 술을 권하는데 정말 입이 써서 그리고 방송인으로서 가슴이 아파 음식도 술도 삼킬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방송의 문외한이며 당연히 방송에 대한 아무런 애정도 없는 그는 우리 심정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가 한말은 '술이 마음에 안 드시나보죠'였습니다. 그러자 그 자리에 있던 한 간부사원이 서빙하던 분을 불러 거드름을 피우며 말했습니다. '거-왜 좋은 술, 비싼 술 좀 가져와--' 하도 기막혀 가슴이라도 치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술마실 기분이 아니라고 잘라 말해야 했습니다. 내내 냉랭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는 노무현정권 탄핵저지의 도구로 전락한 '공영방송 KBS'를 너무도 가슴 아파하는 우리의 심정을 도저히 '공감'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방송인경력도 전무한 그와 무슨 '소통'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그는 한껏 거드름을 피우며 그의 방송에 대한 지식을 늘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20년전의 BBC이야기, NHK이야기를 최신 방송정보인양 교수가 학생들 앞에 강의하듯 오만과 교만을 덧붙여 이야기했습니다. 방송에서 최소한 10년 넘는, 아니 30년 세월을 보낸 그 자리의 '전직 방송인'들은 실소했습니다.

그 쓰디쓴 웃음은 KBS사상 가장 부끄럽고 가장 방송의 공영성을 유린했던 정연주에 대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그 자리에 전직 방송인출신으로 이렇게 '공영방송 KBS의 유린'을 감행한 정연주라는 인물을 마주보고 있는 우리들의 무기력과 무책임이 서글프고 쓰렸기에 흘린 쓴웃음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저는 다짐하고 또 다짐했습니다. KBS의 공영성을 되찾는 그 머나먼 길을 걸어가겠노라고- 그리고 정권교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지금 정연주 전 사장은 대국민사기극을 벌이고 있습니다. KBS공영성을 짓밟은 사람이 마치 방송의 순교자인양 행세를 하면서 파렴치한 언행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정연주 사장은 체포되면서 또 그 희생자로 분한 연극한판을 벌였습니다. 그러면서 '묵비권'을 행사하겠다고 합니다. 하기는 그가 묵비권외 무엇을 하겠습니까?

사실은 정연주라는 사람은 공영방송에 대해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섭니다. 거짓의 촛불방송의 총제작자 정연주의 말로를 우리 국민들은 냉정한 눈으로 똑똑히 지켜봐야 합니다.

그것이야말로 KBS를 공영방송으로 제 자리에 되돌리는 첫 걸음입니다.

2008년 8월 12일

전여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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