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내부 직능단체 등으로 구성된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사원행동'과 KBS노동조합이 KBS 이사회의 후임 사장 공모 절차를 저지하기로 했다.

▲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사원행동'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본관 1층 시청자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사회 사무국 봉쇄 투쟁' 계획 등을 발표했다. ⓒ곽상아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사원행동'(이하 KBS사원행동)은 14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본관 1층 시청자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터 노조와 함께 후임 사장의 공모를 받는 이사회 사무국을 봉쇄하는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며 "노조와 사원행동은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을 저지해야 한다'는 큰틀의 합의를 이뤄냈다. 앞으로 최대한 많은 부분에서 노조와 협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KBS 이사회가 경찰력을 불러들여 공영방송을 유린한 지난 8일의 폭거가 있은지 불과 1주일만에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구현할 낙하산 사장을 영접하기 위해 내달리고 있다"며 "이사회의 모든 행위는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양승동 KBS사원행동 대표는 "사장 공모 절차 접수 마감 시점인 20일까지는 공모를 저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이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언론특보이자 KBS 출신인 김인규씨가 후임 사장에 응모한다면 즉시 이에 상응하는 본격 투쟁 계획을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대표는 "여러 정황상, 이명박 정부는 김인규씨를 낙하산 사장으로 앉히고 이게 여의치 않을 경우 다른 사람을 (낙하산으로) 앉히려 하고 있다"며 "사원행동은 김인규씨 외에도 청와대가 내리꽂는 모든 낙하산 인사를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중인 KBS노조는 사원행동의 기자회견에 앞서 이미 KBS 이사회 사무국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KBS노조는 오늘(14일) 발행한 특보 51호에서 "지난 8일 KBS 경찰 난입 사태를 초래한 KBS 이사회가 이명박 정부의 주구 노릇을 하고 있다"며 "이사회는 낙하산 사장을 받기 위한 공모를 중단해야 한다. 이사회 해체 만이 지금 사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성토하기도 했다.

한편 KBS사원행동은 15일 오후 6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KBS의 현재 상황을 적극적으로 알려나가기로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방송장악· 네티즌탄압저지범국민행동'이 주최하는 촛불문화제에 동참할 계획이며 KBS노조의 동참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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