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진보지식인 중 한 명인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가 2일 오후 1시 정동 어반가든에서 서울시교육감 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했다. 조희연 교수는 민주화를 위한 전국 교수 협의회(민교협), 학술단체협의회(학단협), 전국 교수노동조합(교수노조), 한국 비정규교수노동조합(한교조) 등 교수학술 4단체에 의해 추천되었다.

조희연 교수는 1983년 비판사회학회를 김진균 교수와 함께 창립하고, 87년에는 학술단체협의회를 만드는데 주요한 조직자의 역할을 하는 등 80년대 이후 지식인 운동의 주역 중 하나다. 1995년엔 박원순 변호사와 함께 참여연대를 창립하였고, 2011년부터 지금까지 민교협 의장을 맡는 등 시민사회 운동 및 전국 교수교육개혁 운동 진영 내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였다. 민교협은 전국 100여개 대학에서 1,500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는 교육민주화와 사회민주화를 위해 활동하는 조직으로, 주경복·곽노현·김상봉 등의 서울 및 경기도교육감 후보를 배출한 바 있다.
▲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가 2일 오후 1시 정동 어반가든에서 서울시교육감 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했다. ⓒ미디어스
그리하여 조희연 교수는 ‘교육 자치의 박원순, 서울의 김상곤’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출마선언을 했다. 조희연 교수는 기자회견장에서 “세 번의 잠적 끝에 설득당했다”라고 말하면서 선택이 쉽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조희연 교수는 “혁신교육 시즌1에서 혁신교육 시즌2로 갈 것이다”라고 지향을 설명했다. 조 교수는 “현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혁신교육 시즌1의 성과들을 전적으로 부정하지는 못하지만 친환경 무상급식 예산을 줄이고 혁신학교를 축소하고 학생인권조례를 폐기하는 등 실질적으로 허물어뜨리고 있다”면서 “시즌1의 내용을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족한 부분을 부족하여 시즌2로 가야 아이들이 산다”라고 주장했다.
조희연 교수는 ‘혁신교육 시즌2’의 비전으로 서울시 등 지자체와 협력하여 ‘마을만들기’와 결합된 ‘공동체마을교육’을 강화할 것, 교사들의 수업전문성 강화 및 학교 비정규직 처우 개선, 공교육 강화 및 개혁 등을 제시했다. 조 교수는 “정책제안은 아직 완전히 나오지는 않았지만 여러 사람들과 함께 가다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진보진영 진보진영 단일후보 경선에는 장혜옥 학벌없는사회 공공대표,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 최홍이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 등 3명이 참여하기로 한 상태다. 진보 성향의 교육·시민단체들이 모여 지난달 19일 발족한 ‘2014 서울좋은교육감시민추진위원회’(추진위)는 28일 교육감 후보경선 접수를 마감한 결과 세 후보가 등록했다고 1일 밝힌 바 있다. 추진위는 다음달 5∼12일 지역교육지원청이 있는 11개 지역에서 토론회를 개최하고, 8일에는 후보 초청 토크콘서트, 15일에는 300인 원탁토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진보진영 단일후보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다음달 14∼15일 여론조사와 16∼18일 시민선거인단 투표를 통해 선정되는데 각각 40%와 60% 반영된다.
한편 보수진영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지난 17일 교육감 후보 단일화 제안한 가를 위한 연대를 제안한 가운데, 문용린 현 서울시교육감, 조전혁·고승덕 전 국회의원, 이상면 전 서울대 교수,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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