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광한 MBC 신임 사장이 공식 취임했다.

안광한 사장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방송의 중립성과 공정성은 더 이상 시비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되며, 방송은 사회적 영향력에 상응하는 책임감이 수반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사장은 “개인적 정치 성향과 전문 직업인으로서의 윤리 기준은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며 “엄정한 중립을 지켜야 할 방송사인 MBC의 사원 신분으로 특정 정치 집단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방송에 반영하고자 하는 행동은 더 이상 ‘공영적’, ‘양심적’ 또는 ‘사회 정의’로 치부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노동조합과의 대화의 뜻을 밝히면서도, ‘회사 이미지 훼손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안 사장은 “노동조합과의 대화의 문은 항상 열어놓겠다. 근로 조건 개선은 물론 공정 방송을 위한 사규 준수 논의의 장도 항상 열려 있을 것”이라면서도 “공동의 생존무대인 회사에 대한 무분별한 비방으로 회사 이미지를 훼손하는 행위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안광한 사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말하고 있다. (MBC)

“MBC 콘텐츠 파워 1위, 국민 생활 영향력 1위…글로벌 콘텐츠 전문 방송으로”

현 MBC 상황을 위기라고 진단하며 우려감을 표했다.

안 사장은 “사장에 선임된 직후 회사의 경영 상황을 살펴봤다. 시청률은 1, 2월에 3위로 내려앉았고, 영업 수지 적자도 컸다.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으로 태산 같은 걱정이 앞선다”며 “그나마 잦은 파업과 갈등으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채널 이미지가 훼손되고, 시청자의 신뢰도 많이 잃었다”고 우려했다. 또 “전통적 수익 기반인 광고시장도 2011년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지상파의 광고시장 점유율은 이미 20%선을 밑돌고 있다”고 우려했다.

위기 해결을 위해 '콘텐츠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안 사장은 “탁월한 콘텐츠 제작 역량과 우수한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MBC를 콘텐츠 파워 1위, 국민 생활 영향력 1위의 글로벌 콘텐츠 전문 방송으로 만들고자 한다”며 “고품질 콘텐츠에 집중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내야 한다. 이를 뒷받침할 조직 문화의 정상화도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또 “콘텐츠 기획·제작 역량을 되살려 콘텐츠의 차별화를 확고하게 이루어 내야 하겠다”며 “프리미엄 콘텐츠, 융복합 환경에 맞는 콘텐츠, 경쟁자들보다 한발 앞서 트렌드를 개발하는 콘텐츠를 제작해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취임식에서 안 사장은 현 MBC 상황에 대한 진단, 위기 해결 방안, 노동조합과의 관계, 방송의 공정성 등을 언급하며 사장으로서의 입장을 밝혔으나, 해직 언론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자신이 인사위원회 위원장으로 있을 당시 파업에 참여했던 노조원들을 직접 해고, 정직 등 중징계를 내렸던 것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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