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은 정동영 후보의 승리로 끝났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이날 저녁 방송사 메인뉴스는 정 후보의 승리 그 자체보다 범여권 후보 단일화 전망에 더 힘을 쏟아 부었다.

KBS 9꼭지로 나눠 보도…MBC, SBS는 ‘콤팩트’하게 정리

양적으로는 KBS <뉴스9>가 모두 9개 꼭지로 신당 경선 관련 소식을 가장 큰 비중으로 다뤘다. KBS는 스트레이트부터 시작해 정 후보 승리요인 분석, 경선의 문제점, 손학규-이해찬 후보측 반응, 정동영은 누구, 단일화 전망, 각당 반응, 한나라당 준비 상황 등을 모두 잘개 쪼개 분석했다.

▲ 10월15일자 KBS <뉴스9>
특히 지난 경선 과정의 문제점을 되짚어보며 점검한 '갈등 치유 급선무'는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와 차별화되는 아이템이었다. KBS는 낮은 투표율, 명의도용의혹, 동원투표 등의 문제를 지적하며 ‘신당에 대한 관심, 후보지지도 제고’와 ‘경선 후유증 치유’를 과제로 제시했다.

KBS는 “후보 선출 첫날부터 내부 단합과 현저한 열세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정 후보 앞에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KBS는 <기자에서 후보로>에서 정 후보의 출생에서부터 MBC 기자시절, 정치 입문 과정 등을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반면 MBC와 SBS는 스트레이트와 승리요인 분석, 단일화 전망, 각당 반응 등을 컴팩트하게 정리해 각각 4꼭지와 3꼭지로 보도했다. MBC의 경우 정 후보의 이력은 스트레이트에서 자막으로 처리했고, SBS는 <단일화가 변수>에서 3분여 가량 자세히 분석했다.

정동영, 이변없는 승리…결국 관심은 ‘단일화’에

앞으로 범여권 후보가 어떻게 단일화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각 사가 동일하게 분석에 공을 들였다.

KBS는 <단일화 가시밭길>에서 정동영, 이인제, 문국현 후보 가운데 지지율 20퍼센트대를 선점하는 후보가 유리해보인다면서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와의 정책연대, 최근 대권 도전 의지를 밝힌 이수성 전 국무총리, 정근모 명지대 총장, 장성민 전 의원도 거명했다.

KBS는 “5년전 노무현 대통령은 대선을 한달도 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승기를 잡았지만 지금은 범여권 후보들의 지지율이 낮아 단일화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할 거라는 관측도 나오면서 후보 단일화에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 10월15일자 MBC <뉴스데스크>와 같은 날짜 SBS <8뉴스>.
MBC 역시 정동영, 이인제, 문국현 후보를 거명했다. MBC는 “단일화가 이뤄지기 위해선 후보들의 지지율이 비슷한 수준이 돼야 하고, 합치면 이길 수 있다는 가능성이 보여야 한다”면서 “이제 대선정국의 가장 뜨거운 현안이 된 범여권 후보단일화는 결국 성사가 되더라도 막판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나 가능할 거라는 관측이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SBS는 각 후보들이 저마다 단일화에 유리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SBS는 “정동영-이인제-문국현 세 후보가 각개약진하면서 지지율 높이기 경쟁을 벌이다가 다음달 중순쯤에 가서야, 본격적인 단일화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김대중, 노무현 두 전 현직 대통령의 의중도 큰 변수가 될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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