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ㆍ본부의 권익과 이익대변 보다 중징계로 통제하고 관리하려는 언론노조의 현실을 우려한다. -

언론노조가 지난달 비대위를 열어 언론노조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KBS본부의 박승규위원장외 집행부 2명을 제명과 해임이라는 중징계의 극약 처방을 내렸다. KBS계열사노동조합과 산하지부는 그동안 KBS노동조합과 뜻을 같이 하고 있는 터라 귀를 의심케 하는 비보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불과 두 달 전 KBS계열사 및 산하지부 위원장들은 KBS본부로부터 언론노조와 KBS본부는 대승적 차원에서 불협화음의 불편한 관계를 청산하고 언론노조의 위상과 현 정부의 언론장악 음모, 그리고 곧 닥쳐올 KBS 낙하산 사장 저지 등 언론의 공공성 사수 등 산적한 현안에 양쪽은 언론노조 깃발아래 다시뭉칠 것을 결의하였고, 그동안 KBS노동조합은 언론노조의 ‘회계부정사건’, ‘언론노조 내부 개혁’, 등을 바로잡기 위해 유예한 조합비 납부 거부 등을 중단하고 언론장악음모 저지 투쟁에 맏형으로서 선봉에서 동참하기로 했다는 소식이었다.

민주적이고 현명한 결정에 KBS계열사 및 산하지부 노동조합뿐 아니라 많은 지ㆍ본부가 박수를 보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언론노조는 본연의 모습인 지본부의 권익과 이익 대변은 뒤로 한 채, KBS노동조합과 맞서 싸우는 모습은 상부단체로서 자격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고 모습 또한 초라하기까지 하다.

언론노조의 맏형 격인 KBS노동조합의 조합원을 대표하는 박승규 위원장에 규약을 위반했느니, 언론노조의 명예를 손상했느니 가당치도 않은 이유를 대고 제명하는 언론노조의 작태나, 지금 현 정부가 온갖 수단을 동원해 언론을 장악하려는 파렴치한 모습과 과연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이것은 순수성을 잃은 정치적 결정이 아닐 수 없으며, 낙하산인사 저지, 공영방송 사수 등 현시점에서 조합원 중징계는 오판에서 나오는 무리수이며, 또 다른 정치적 의혹을 불러들이기에 충분하다.

KBS계열사 및 산하지부는 KBS 노조와 함께 그 동안 언론노조를 바로잡기 위한 충정어린 노력을 다해 왔다. 양보하고 참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며 산별정신을 잃지 않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해 왔다. 그럼에도 돌아온 것은 제명과 해임 그리고 통제였다. KBS조합원의 선택은 분명해졌다. KBS노동조합은 언론노조 탈퇴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이제 선택은 KBS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부정하고 독선적인 언론노조에서 독립해, 계열사 및 산하지부와 함께 독립된 강고한 KBS공영방송 노동조합을 건설하는 것이다. 공영방송의 미래가 KBS 조합원들의 현명한 결단에 달려있다. 단결만이 살 길이다.

계열사 및 산하지부는 KBS노동조합의 언론노조 탈퇴를 적극 지지하며, KBS공영방송의 자주적/독립적 노조건설에 동참할 것을 천명한다.

2008년 8월 11일
KBS미디어지부, KBS아트비전지부, KBS비즈니스지부, KBS자원관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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