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의 낙하산은 결코 펴지지 않을 것이다 -

이명박 정권이 KBS를 나팔수로 만들기 위해 오늘 또 한 가지 불법을 저질렀다. 감사원이 지난 5일 정치적 독립기관의 지위를 팽개치고 KBS 이사회에 정연주 사장 해임을 권고하자 이사회가 냉큼 받아 대통령에게 정 사장의 해임을 제청하고 나섰다. 이제 청와대는 그들의 입이 되어줄 선전장관 괴벨스를 임명하는 일만 남았다.

말복 뜨거운 잿빛 보도에 앉아 제발 이성을 회복하고 피와 눈물로 지켜온 이 땅의 방송독립의 역사가 단절되지 않기를 11명 KBS 이사들에게 호소하였건만 이들 중 여섯은 끝내 방송독립의 빛나는 역사에 오물을 뿌리는 주구를 자처하였다. 오늘 공영방송 학살자 유재천, 이춘호, 권혁부, 박만, 강성철, 방석호를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 일만팔천 조합원의 뼈에 새기며 경찰의 군화발에 짓밟힌 무기력한 치욕 또한 가슴에 깊이 새긴다.

정연주 사장의 강제퇴진을 위한 이명박 독재정권의 도발은 집요했다. 이사회 성사를 위해 250 여대의 경찰 버스로 KBS를 둘러싸고 검은 경찰복으로 여의도를 뒤 덮었다. 사복경찰 수백 명을 투입하여 이사회 저지투쟁에 나선 언론노조 조합원들을 폭력으로 진압하며 공영방송 KBS를 유린하였다. 또 이사회 방해 세력으로 주목한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 성유보 ‘방송장악∙네티즌탄압저지범국민행동’ 상임집행위원장 등을 어젯밤 불법으로 체포, 감금, 연행하였다. 그러나 KBS 이사회가 정연주 사장 ‘해임제청’을 의결하고 몇 시간 후 불법으로 감금했던 언론노조 위원장과 성유보 상임집행위원장을 풀어 주었다. 유치하고 더러운 술책이다.

여섯 주구들의 승리에 도취한 한나라당은 쾌재를 불렀다. “정연주라는 좋지 않은 혹을 떼어낸 KBS의 창창한 앞날이 기대되며 국민의 방송으로 재탄생할 것이다.”고 좋아 했다. 한나라당이 원하는 국민의 방송은 이명박 독재정권의 말잘 듣는 푸들이다. 국민들이 원하는 방송은 본대로 들은 대로 사실대로 여론을 전하고 살피는 민주방송이지 벽창호 이명박 정권의 선전도구가 아니다. 그러나 아직 기뻐하지 말라.

이명박 독재정권의 방송장악 절차는 여기까지다. 언론노조는 낙하산 사장이 공영방송 KBS에 내려앉는 것을 결코 그냥 두지 않을 것이다. 이명박의 낙하산은 펴지지 못하고 추락사 하게 만들 것이다.

언론노조는 죽기를 각오하고 두려움 없이 독재정권의 방송장악 도발에 강고히 맞설 것이며 방송장악 저지에 함께하지 않거나 그 궤를 달리하는 자들은 이명박 독재정권의 부역자로 간주하여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다.

2008년 8월 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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