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노조 위원장을 연행해도 KBS는 잡아가지 못 한다 -

어젯밤 경찰이 KBS 앞에서 공영방송 KBS를 지키기 위해 촛불문화재에 참석한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을 연행했다.

오늘은 KBS 이사회가 임시이사회를 열어 ‘정연주 사장 해임권고’를 결의하기로 한 날이다. 언론노조는 이명박 정권의 공영방송 찬탈 모의를 저지하기위해 ‘방송장악∙네티즌탄압저지 범국민행동’과 함께 촛불 문화제를 마치고 올림픽 축구 한국과 카메룬의 축구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경찰은 이명박 정권의 주구답게 촛불 시민들과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 MBC 박성제 본부장, 현상윤 전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 황현표 전 언론노조 정책국장, 최용수 KBS 프로듀서, 성유보 방송장악∙네티즌탄압저지 범국민행동 상임운영위원장, 정청래 전 국회의원, 그리고 최문순 의원실 보좌관 등 이십여 명을 잡아들였다.

어젯밤 이명박 정권의 폭거는 절대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없다. 그들은 확실히 KBS를 장악해서 방송을 정권의 나팔수로 만들 요량임을 스스로 증명했을 뿐만 아니라 경찰의 힘의 빌리지 않고서는 단 하루도 버틸 수 없는 임시정부임을 인정한 꼴이 되었다.

이명박 정권은 해가 뜨면 일어날 일이 걱정인 모양이다. 군사정권의 엄혹하던 시절에도 언론노조 위원장을 연행한 적은 없었다. 언론노조가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 시간표를 불살라 버릴 것을 결의하고 공영방송 사수의 분수령이 될 KBS 이사회를 기필코 저지하겠다고 하자 언론노조 위원장의 인신을 구속하여 언론노조의 무력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과 경찰은 오판했다. 오늘 아침이면 알게 될 것이다. KBS 이사회는 절대 ‘정연주 사장 해임권고’를 결의할 수 없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직무대행 김순기)은 일만팔천 조합원 모두가 경찰에 잡혀가더라도 방송독립과 언론자유를 위해 KBS를 포기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며 총파업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죽을 각오로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 저지를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이다.

2008년 8월 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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