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4시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관에서 영화 <관능의 법칙>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권칠인 감독, 배우 조민수, 엄정화, 문소리가 참석했다. 이날 참석한 배우들은 한결같이 자신이 연기를 못했다고 고백하는 ‘셀프 디스’로 초반 분위기를 이끌었다.

▲ 관능의 법칙 제작발표회 ⓒ사진제공 명필름
문소리는 영화 속 노출에 대해 “예전에 한 번 영화에서 노출을 했다. 10년이 지나도 부담스럽다. 한국 사회가 무겁게 만드는 분위기가 있다. 여배우로서 가지고 가야 할 숙명이다. 연탄을 배달하며 검은 재가 안 묻을 수는 없다. 그렇다고 제가 더러운 사람은 아니다. 깨끗하게 씻으면 된다. 여배우로서 힘든 일이 많은데 그건 숙명이다”라고 노출에 대한 시선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점을 토로했다.

이어 문소리는 “20대에는 20대만의 관능이 있고, 30대에는 30대만의 관능이 있다. 그 나이대에 맞는 관능이 있다”라며 “남편이 인생 최고의 시나리오를 쓰면 저를 캐스팅하겠다고 해서 처음에는 감동이었다. 하지만 웬만하면 캐스팅을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면서 남편인 장준환 감독의 이야기를 전했다.

문소리의 남편을 연기하는 이성민은 한때 문소리가 이상형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이에 대해 문소리는 “이성민 선배님과 연기할 때 어렵고 불편한 장면이 있었지만 지치지 않고 아이디어를 주고받았다. 서로가 상대방 캐릭터의 핵심을 이해하고 사랑했다. 현장에서 사랑받는 느낌이라 즐거웠다. 감각이 좋은 배우다. 영화 촬영이 끝나자마자 고맙다는 인사부터 했다”라고 이성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배우 문소리 ⓒ사진제공 명필름
영화 속에서 조민수와 호흡을 맞추는 배우는 이경영이다. 조민수는 “경영 오빠 덕분에 따뜻하게 찍었다. 거칠고 남성스러운 걸 찍다가 떨린 거 같다. 폴리백을 차고 남자를 받아들인다는 게 고민이었다. 이때 이경영 오빠는 아무 말 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 저를 침대에 앉히고는 무릎을 꿇었다. 리허설 없이 안을 수 있었다”며 상대 배우 이경영의 센스를 칭찬했다.

엄정화는 극 중 연하남과 연애를 하는 신GP를 연기한다. 엄정화는 연하남의 대시에 대해 “어린 남자가 대시하면 거부할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일 거다”라고 거부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이어 관능에 대해 엄정화는 “섹시미와 관능미는 나이 들어도 사그라지지 않는다. 이 나이라 없애야 하는 게 아니라 (관능의) 법칙처럼 가져가야 하는 것이다”라는 견해를 이야기했다.

<관능의 법칙>은 2월 13일 개봉 예정이다.


늘 이성과 감성의 공존을 꿈꾸고자 혹은 디오니시즘을 바라며 우뇌의 쿠데타를 꿈꾸지만 항상 좌뇌에 진압당하는 아폴로니즘의 역설을 겪는 비평가. http://blog.daum.net/js7ke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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