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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의 뉴스쇼' 표적심의, '김미화 여러분' 때와 같다"[인터뷰] CBS 시사교양제작부 양병삼 PD
권순택 기자 | 승인 2014.01.22 11:51

CBS <김현정의 뉴스쇼>는 최근 가장 논쟁적인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으로 꼽힌다.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 진행자가 교체된 후, 그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김현정의 뉴스쇼>는 포털 사이트 다음(Daum)의 <2013 종합 검색어 순위>에서 라디오 분야 5위에 올랐다. 시사프로그램으로서는 유일하게 상위를 자리를 지키고 있다. 비판적인 시사 프로그램의 대중적 인기는 정권에서는 달가워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최근 방통심의위의 CBS라디오에 대한 지속적인 심의 제재를 이 같은 맥락에서 해석하는 언론인들이 많다.

현재 CBS <김현정의 뉴스쇼>는 지난해 11월 25일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촉구한 박창신 신부를 인터뷰했다는 이유로 중징계가 예고돼 있다. (▷관련기사:심의위 ‘정치심의’ 논란, CBS 시사라디오로 확산) CBS <김미화의 여러분> 역시 유사한 사례로 꼽힌다. 2012년 1월 CBS는 <김미화의 여러분>이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방심위로부터 법정제재를 받자, 방송통신위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8일,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승소했다.
 

   
▲ 2012년 11월 6일 CBS 주의 결정 취소 건에 대한 1차 재판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연기된 바 있다. 이날 양병삼 CBS 시사교양제작부장(왼쪽)과 이재정 변호사(법무법인 동화, 오른쪽)가 재판이 연기된 뒤,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장면ⓒ미디어스

지난 8일 목동에 위치한 CBS 사옥에서 만난 양병삼 PD는 CBS <김미화의 여러분> 승소와 관련해 “1, 2심 재판부 모두,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고 해서, 법정제재를 한 것은 부당하며, 국민의 알권리와 언론의 자유를 강조한 판결이다. 대법원으로 가더라도 판결 자체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라고 밝혔다.

양병삼 PD는 현재 방통심의위에서 심의 중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대해서도 “<김미화의 여러분>과 출연자 및 주제만 다를 뿐 똑같은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비판’이 주요 골자라는 얘기다. 그는 “재판부는 불공정한 부분보다 오히려 국민의 알권리와 언론 표현의 자유를 더 중요한 가치로 본 만큼, 방통심의위 역시 ‘그건 사법부의 판단일 뿐’이라고 생각할 게 아니라, 판결의 취지에 대해 심사숙고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렇지만 CBS <김현정의 뉴스쇼> ‘박창신 신부 인터뷰 편’은 앞서 지적됐듯 방송사 재허가시 감점대상인 법정제재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양병삼 PD는 “(중징계가 결정된다면)정치심의라는 세간의 지적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그동안 심의의 형평 및 일관성 측면에서도 의견진술 과정 없이 ‘문제없음’으로 끝냈어야 할 사안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방통심의위에 그것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손석희 JTBC <뉴스9>와 TV조선 <뉴스쇼 판>의 이중잣대 심의로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방심위의 편향심의는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양병삼 PD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 심의과정에서 의견진술차 방통심의위에 출석한 바 있기도 하다. 그 자리에서 ‘박창신 신부의 발언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을 듣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사상 검증하느냐”는 비판이 쏟아진 대목이다. 이에 대해 양 PD는 “개인적 판단과 정치적 신념은 있다”며 “하지만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는 정치적 신념은 배제하는 게 옳고 그렇게 해왔다. 때문에 그 같은 질문은 부적절한 물음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현정 앵커의 ‘편향진행’ 지적에 대해서도 양병삼 PD는 “진행자가 (국정원 대선개입이)박근혜 정부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고, 축소은폐를 지시한 게 아니라 엄정 수사를 주장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는 등 공세적인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관계구축형 인터뷰’라던 정부여당 추천 심의위원의 주장에 대해 양 PD는 “‘잠은 잘 주무셨어요?’라는 등의 물음은 인터뷰를 시작하는 도입부에서 쓰는 기법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아래는 CBS 시사교양제작부 양병삼 PD와의 일문일답이다.

- CBS <김현정의 뉴스쇼>가 현재 방통심의위에서 심의를 받고 있다

“박창신 신부 인터뷰를 놓고서 방심위가 ‘공정성’과 ‘객관성’ 위반이라고 하지만, 상식적 판단에서 보면 의견진술까지 불러내고 또 거기에 법정제재를 거론할 정도는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심의’라는 세간의 지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앞서 진행된 JTBC <뉴스9>와 TV조선 <뉴스쇼 판> 심의사례에서 보듯 동일한 잣대로 일관성을 가지고 판단해야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심의를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심의의 정당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 심의위에서 정부여당추천 심의위원들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관련해 △담당PD가 박창신 신부의 발언에 동의하느냐, △김현정 앵커의 ‘편향진행’, △박창신 신부 인터뷰 자체적 문제(어떤 말을 할지 예상되는 인물), △종교인으로서 부적절한 발언 등을 문제 삼았다.

“박신부 발언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은 사상검증이라는 말도 나왔었다. 저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개인즉 판단과 정치적 신념은 있다. 하지만 제작진은 그것을 배제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부적절한 질문이었다고 생각한다”

“김현정 앵커는 반대편 입장에서 공세적 인터뷰를 진행했다. 앵커는 짚어야할 부분을 잘 짚었다고 본다. 그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 재임 기간에 일어난 일이 아니고, 박 대통령은 해당 건에 대해 축소은폐를 지시한 바 없고, 엄정 수사를 촉구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도 물러나야하느냐?’고 물었다. 연평도 포격 관련해서는 박창신 신부님 본인도 NLL을 지켜야 한다고 발언했다. 단지 그 지역이 가지는 정치·군사적 민감성을 고려해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 것이다.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끈도 고쳐 매지 말라는 말도 있지 않는가. 그런 민감한 지역에서 해상 포격 훈련을 해서 북한에 도발의 빌미를 제공해도 되겠느냐는 뜻이었다. 북한이 도발한 게 정당하다고 이야기한 게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김현정 앵커의 진행은 공세적인 인터뷰로 봐야한다. 오죽하면 박성희 의원에게 ‘무엇이 공세적 인터뷰인가’라고 물어보기도 했겠는가”

“박창신 신부 발언과 관련해 주된 논란은 퇴진이었다. 그런데 거친 말들로 인해 주말에 ‘연평도 포격은 정당했다’는 등으로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그 부분에 대해서 와전 혹은 곡해됐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래서 CBS는 일단 당사자를 불러 왜 그렇게 이야기했는지 들었다. 그의 정확한 발언 취지와 맥락을 국민들에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논란은 있었지만 실제 박 신부의 발언 전문을 본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언론은 그를 대신했을 뿐이다. 당사자를 불러 국민 알권리를 풀어주는 게 언론 시사 프로그램으로서의 역할이라고 본다”

“종교인이고 아니고를 떠나, 박창신 신부 역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모두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지향점이 있는 것이고 그에 대한 발언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박창신 신부가 교인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신념을 이야기한 것이다. 언론인들 역시 방송에서 못하는 것이지 사적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 박 신부의 발언을 가지고 종교인의 정치참여 금지 잣대로 보는 것은 부적절하다”

- ‘잠을 잘 주무셨어요?’라는 등 김현정 앵커의 발언이 공세적 인터뷰가 아닌 ‘관계구축형 인터뷰’라는 지적도 있었다.

“박창신 신부는 원로신부로 그 분의 발언으로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다. 그러면 어느 누군들 심기가 편하겠나. 그런 측면에서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던진 말이다. 그의 발언에 동조하는 온정적 질문이 아니었다. 인터뷰 말미의 발언 역시 마찬가지이다. ‘전문을 읽어봐 달라’ 이렇게 말한 이유는 박 신부 발언을 거두절미하고, 왜곡한다는 논란이 있기에 더 이상의 왜곡과 곡해를 막기 위해서 전문을 살펴보는 게 좋겠다고 얘기한 것이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상식적인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

- 현재 방통심의위의 구조상 CBS <김현정의 뉴스쇼> ‘법정제재’는 불가피해 보인다.

“CBS는 <김미화의 여러분> 행정소송 1, 2심 모두에서 승소했다. 이를테면 심의위원들이 ‘그건 사법부의 판단일 뿐’이라고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재판부는 법과 상식에 기초해 제3자의 관점에서 판결한 것이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전체회의를 앞두고 심의위원들이 재판부에서 해당 판결문을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재판부에서 ‘공정성’과 ‘객관성’ 심의에 대해 어떤 문제들을 지적하는지. 똑같은 일이 되풀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특히, 공정성 조항은 해외에서는 폐지하는 곳이 많고, 국내에서도 논란이 되면서 축소 내지는 폐지돼야 한다는 지적들이 많다. 심의위 내부에서도 이중심의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이 아닌가. 이번에는 상식적인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 CBS <김현정의 뉴스쇼> 심의와 CBS <김미화의 여러분> 건과 비교하면 어떤 심의가 더 문제라고 보나?

“똑같다. <김미화의 여러분>은 반 정부성향이 강한 우석훈·선대인을 불러다가 일방적으로 비판했다는 것이 문제가 됐다. ‘축산을 하지 말라는 게 정부방침인 것 같다’는 등 이명박 정부의 축산정책, FTA 추진, 간접세 인상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번 역시 마찬가지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박창신 신부를 불러 일방적으로 진술할 기회를 줬다는 것이다. 주제와 출연자만 바뀌었을 뿐 두 프로그램 모두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김미화의 여러분> 심의와 관련해 주목할 점은 재판부가 ‘<김미화의 여러분>은 시사․교양 프로그램으로서 사실을 객관적으로 보도하는 뉴스프로그램이 아닌 해설․논평 프로그램이며, 방송의 공정성과 객관성은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과 관련해서는 민주주의의 유지와 발전, 청취자의 알권리 보장이라는 측면이 더욱 고려돼야 한다’고 판단했다는 점이다. 국민들의 알권리와 언론 표현의 자유가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에서 오는 불공정보다 더 중요한 가치로 판단한 것이다. 방통심의위가 눈여겨 봐야할 부분이다”

- 그렇다. CBS <김미화의 여러분> 건은 현재 항소 승소판결까지 나온 상황이다. 회사 차원에서 소송까지 가긴 힘들었을 텐데….

“사실 방통심의위의 제재 ‘주의’(벌점1점)는 아무 것도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가 된 것은 방통심의위가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제작 메커니즘 자체를 불인정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이다. 심의위 주장을 100% 받아들인다면 모든 사안에 대해 5대5(동일분량 등)로 제작해야한다는 것인데, 그러다보면 한 쪽이 나오지 않으면, 해당 사안에 대해서는 아예 방송을 하지 말라는 말이 된다. 하지만 앞서도 이야기했듯 한 쪽만 나왔을 때에는 반대 입장에서 공세적으로 질문을 함으로서 공정성을 유지해온 것이 그동안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의 제작 메커니즘이었다. 방통심의위의 심의를 따른다면 프로그램 제작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것이 회사에서는 중요한 문제였다”

- CBS시사라디오가 방통심의위에서 자주 논란이 된다.

“유사보도 논란까지 이어지면서 외부 제3자의 입장에서는 ‘반정부적인 성향이 강한 CBS에 대해서 언론길들이기 차원’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동의여부를 떠나 정황만 놓고 보면 정치적이구나...라는 생각을 충분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MBC <시선집중> 손석희 하차…“김현정 뉴스쇼, 관심 지속적 상승”

- 한편,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 끝난 이후 CBS 라디오에 대한 관심이 더 뜨거워졌다는 말이 있다. 청취율은 좀 올랐나?

“청취율 수치로만 보면 많이 올랐다고 말하기는 곤란하다. MBC 시선집중이 2~3% 빠진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데 그 청취율이 어디로 갔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청취자들과의 피드백 차원만 놓고 본다면 <김현정의 뉴스쇼>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미디어 다음이 '2013 올해의 검색어'를 발표했는데 <김현정의 뉴스쇼>가 라디오 분야 5위에 올랐다. 10개 라디오 프로그램 중 시사 프로그램은 <김현정의 뉴스쇼> 밖에 없다. 그 전에는 MBC <시선집중>이 있었지만 지금은 <김현정의 뉴스쇼>가 있다. <김현정의 뉴스쇼>가 이슈가 되는 인물을 인터뷰하고,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기사화가 많이 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오고 있는 것이다. <김현정의 뉴스쇼>가 아침 시사프로그램의 강자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느낀다”
 

권순택 기자  nana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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