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와 크로아티아로 떠났던 꽃보다 누나는 어제 방송된 에필로그로 끝을 맺었습니다. 꽃누나 역시 할배들과 차별화된 다양한 볼거리로 꽃할배의 성공을 이어갔습니다. 꽃누나는 저마다의 캐릭터가 잘 조화를 이루며 재미를 더해줬는데, 특히 '짐' 승기의 성장드라마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초반엔 당혹의 연속이었지만 여행이 끝날 즈음엔 어엿한 짐꾼으로서 탈바꿈할 수 있었던 '짐꾼' 승기의 성장기는 꽃누나를 즐기는 하나의 관전 포인트였지요.
터키의 숙소를 찾아가며 정거장 개수를 묻는 윤여정에게 여섯 개 '정도'라는 어설픈 대답을 내놓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당혹에 휩싸이더니, 급기야 '넌 뭘 준비해왔니? 승기야'라는 핀잔에 이어 '얘가 쓸모가 없어'라는 종합 평가까지 받아야 했던 이승기. 이렇듯 짐스러움이 너무나 부각됐던 본방송이었는데요. 하지만 감독판 에필로그에선 그간 감춰졌던 이승기만의 배려가 숨어 있었습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여행음악이었습니다. 렌트한 자동차 안에선 승기가 준비한 커다란 블루투스 스피커를 통해 김동률의 음악이 흘러나오며 누나들의 감성을 자극했습니다. 지중해가 펼쳐진 그림 같은 풍경의 도로를 달리며 여행의 설렘을 만끽할 수 있었던 멋진 선곡 덕분에 꽃누나들은 눈과 귀가 동시에 즐거운 멋진 드라이브를 할 수 있었지요.
늘 지근거리에서 챙겨주는 매니저의 보살핌만 받아왔던 연예인 이승기는 스스로 다른 이를 챙기는 경험을 통해 인생의 큰 터닝포인트를 경험했다고 합니다. 너무 많은 질문과 너무 많은 요구를 경험한 그는, 스스로 타인에게 너무 많은 질문과 너무 많은 요구는 자제해야겠다는 말로 힘겨웠던 여행의 후기를 대신했습니다. 아드리아해의 드넓은 바다 풍경은 마음마저 풍요롭게 해주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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