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4시 35분 서울 광진구 아차산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관에서 영화 <피끓는 청춘> 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연우 감독과 주연배우 이종석, 박보영, 이세영이 참석했다. 이날 이연우 감독은 영화 촬영 후 공익근무로 군 복무를 대체하는 김영광에 대해 “김영광이 현재 가락시장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계속 통화하고 지낸다. 국가의 부름을 받아서 가랑시장에서 일하고 있다.”

“가락시장에서 뭐 하냐고 물어보니 '차 대러 가는 것 지켜봐요'라고 하더라. 김영광은 자기를 내려놓고 캐릭터에 몰입할 줄 아는 배우다.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서 기대되는 친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감독은 “<거북이 달린다> 때도 그렇지만 저는 배우복이 많은 감독이다”라며 배우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달했다.

▲ 사진제공 담소필름
이종석은 “<피끓는 청춘>은 무섭기도 했지만 재미있게 촬영했다. 김영광 형이 때리는 장면에서 정말로 세게 때려서 눈물 날 거 같았다. 촬영하던 스태프들이 괜찮냐는 눈빛을 보낼 정도로 세게 맞았다. 어떻게 김영광 형에게 덤비겠는가, 받아들였다”며 김영광에게 맞는 장면이 정말로 맞는 장면이었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어 이종석은 “폼만 잡다가 망가지는 캐릭터를 연기하다 보니 겁이 나서 연기 준비를 많이 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연기하지 말라고 강조했다”며 자연스러운 연기를 주문했음을 밝혔다. 영화 초반 이종석이 손동작 하나로 이성을 유혹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종석은 “젊은 시절 감독님이 그렇게 여자를 꼬셨는지 모르지만 손동작은 시나리오와 감독님의 머릿속에서 나왔다”라며 디테일하게 지도받았음을 털어놓는다. “어릴 적부터 모델을 해서 애교가 많다고 한다. 이성을 사로잡기 위한 방법 이전에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실제 성격상 애교가 많다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

▲ 사진제공 담소필름
박보영은 “촬영하며 욕하고 불량하게 침을 뱉는 장면에서 처음에는 잘 되지 않았다. 관람하는 분들이 제 불량 모습을 보고 안 어울린다고 생각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많았다. 욕하는 장면을 촬영할 때 현장에서 힘들 걸 욕하는 연기로 풀 수 있어서 기분 좋을 때도 있었다”라며 욕 연기의 카타르시스에 대해 이야기했다.

송중기와 이종석의 공통점에 대해 박보영은 “두 분 다 현장에서 장난기가 너무 많다. 작업할 때는 두 분 모두 좋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영화 가운데서 박보영은 이세영과 머리채를 붙잡고 난투극을 벌인다. 이 장면에 대해 이세영은 “긴장을 많이 한 장면이다. 리얼하게 싸우고는 싶은데 여자다 보니 얼굴에 상처 날까, 다칠까봐 걱정이었다. 다 찍고 난 다음에는 화장실 칸막이에서 안겨서 울었다”는 고백을 했다. 이어 박보영은 “원 씬 원 테이크로 갔다. 합을 짜고 연기하는 걸 감독님이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리얼하게 싸우기를 바랐다. 서로 부둥켜안고 미안하다고 했다”고 회고했다. 이종석과 박보영, 이세영이 출연한 <피끓는 청춘>은 1월 22일 개봉예정이다.


늘 이성과 감성의 공존을 꿈꾸고자 혹은 디오니시즘을 바라며 우뇌의 쿠데타를 꿈꾸지만 항상 좌뇌에 진압당하는 아폴로니즘의 역설을 겪는 비평가. http://blog.daum.net/js7ke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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