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구본홍 대표이사 사장이 YTN 노조의 사장실 앞 농성에 대해 사법처리 방침을 시사한 것을 두고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은 "법적 책임을 슬며시 띄워 구성원들 간의 갈등을 조장하고 노조의 조직력을 약화시키겠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언론노조는 5일 '구본홍은 더 이상 YTN을 더럽히지 말고 즉각 물러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어 "지난 주총에서 용역을 앞세우고 불법적 사장선임 절차를 통해 사장이 된 자가 과연 공정방송을 위해 정치 사장은 허용할 수 없다는 우리 조합원들에게 법적 책임을 운운할 자격이 있냐"고 반문했다.

▲ 지난 4일 오후 4시 20분, YTN노조원들의 야유를 받으며 자리를 뜨고 있는 구본홍 사장. ⓒ송선영
이어 "어떻게든 노조를 무력화시켜 이명박 정권의 사주대로 빠른 시일내에 YTN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며 "구본홍은 더 이상 YTN을 더럽히지 말고 조용히 떠나라"고 경고했다.

언론노조 "구본홍, 더 이상 YTN 더럽히지 말고 조용히 떠나라"

아울러 "계속 치사한 방법으로 YTN 출입을 강행하거나 우리 조합원들을 협박할 경우 언론노조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YTN에 한 발짝도 들여놓을 수 없도록 할 것"이라며 "이명박 정권은 하루 빨리 자격미달 구본홍을 거둬들이고 방송을 장악할 수 있다는 꿈에서 깨라"고 말했다.

한편 4일 오전 기습 출근을 단행했던 구 사장이 5일 출근하지 않은 것에 대해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는 노조원들의 '출근 저지' 투쟁과 '릴레이 사장실 지킴이' 투쟁의 성과가 유효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YTN지부 "구본홍, 남아 있는 기자양심 조금도 없나?"

YTN 지부는 5일 '구본홍은 다시는 오지 마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대선 특보 출신인 구 씨가 '방송 독립'을 요구하는 노조원과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당당하게 나타날 명분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보여준 당연한 결과"라며 "출근을 안한 것이 아니라 못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YTN 지부는 "'낙하산 반대'와 '방송 독립 사수'를 외치는 우리의 당당한 함성을 '모욕죄' 운운하며 칼을 들이대는 구 씨에게 묻고 싶다. 아직 남아 있는 '기자 양심'이 조금도 없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더 이상 언론사에 오명을 남기지 말고 스스로 물러남이 그동안 과오를 씻는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YTN 지부는 6일 오전 7시부터 서울 남대문로 YTN타워 후문에서 구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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