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29일 중간 수사발표를 통해 ‘PD수첩’의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위험성 관련 보도 내용 대부분이 왜곡되었다고 발표했다. 대 놓고 진행한 일이니 충분히 예상은 했지만 결과는 역시나다. 우리의 검찰이 이지경까지라는 사실이 비통하지 않을 수 없다.

다우너 소의 원인이 59가지이기는 하지만, 광우병 소의 중요한 특징이 일어서지 못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PD수첩이 다우너 영상을 썼다고 해서 검찰이 일방적으로 다우너 소를 광우병에 걸린 소 내지 광우병 의심 소로 ‘각인시켰다’라고 발표하는 것은 누가 봐도 무리한 논리다. 더군다나 진행자가 이런 모든 소가 광우병에 걸린 소는 아니라는 사실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했으며, 이를 통해서 시청자도 충분히 그 사실을 인지할 수 있었다.

또한, 번역에 오류가 있긴 했지만 프로그램의 전체 의미를 전달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았다. 아레사 빈슨의 인터뷰에 관한 부분도 프로그램 말미에 “병명이 아직 분명하게 확인되지 않았으며, 미국질병통제 관리국의 결과 발표를 기다려 봐야한다”는 말을 덧붙여 프로그램을 지켜 본 시청자라면 누구나 다 그 가능성만을 짐작했을 것이다.

이미 PD수첩의 광우병 보도는 언론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제 역할에 충실한 프로그램에 대해 검찰이 겨냥해 내 놓은 결과는 참으로 초라하기 그지없다. 정치권력의 곁에 선 자신들의 모습을 만 천하에 공개한 것일 뿐이다.

정권에 친절한 대한민국 검찰에 고한다. 차라리 우리의 언론을 감옥에 가둬라.

2008년 7월 29일
언론개혁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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