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박승규) 비상대책위원회는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최상재)가 지난달 31일 박승규 KBS본부장 제명 등 일부 KBS본부 임원에 대해 징계 조치를 결정한 것에 대해 "KBS본부를 무력화시켜 정연주 사장을 지키겠다는 의지"라며 언론노조를 탈퇴해 독자적 KBS 노동조합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KBS본부 비대위는 1일 발간한 'KBS 특보'와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며 언론노조의 징계를 비난하고 나섰다. 공영방송 사수와 이명박 정권의 낙하산 저지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언론노조의 징계 결정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KBS본부, 언론노조 재심 청구 및 법원 가처분 신청

KBS 본부는 또 "KBS의 운명을 KBS 조합원의 뜻을 무시하고라도 언론노조의 의도대로 끌고 가겠다는 것"이라며 "규약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권한을 남용한 언론노조 집행부는 총사퇴하라"고 주장했다.

KBS본부는 언론노조의 징계 결정에 대해 재심 청구를 하는 한편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KBS본부는 "변호사와 노무사 등을 상대로 법률 자문을 구한 결과는 KBS본부가 가처분신청을 제기할 경우 법원에서 받아들여질 것은 거의 확실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지난달 31일 박승규 KBS본부장을 비롯한 일부 KBS본부 임원이 언론노조의 규약 및 결의사항을 위반하고, 조합의 질서를 문란케했으며 명예를 손상시켰다는 이유로 징계 조치를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박승규 KBS본부장은 조합으로부터 제명됐으며, 강동구 KBS본부 부위원장과 조봉호 KBS본부 사무처장은 직위가 해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