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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 17회-윤진이 빙그레 확인 키스와 정우 고아라 청혼 키스, 달달했다[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3.12.15 13:04

나정의 남편은 누구일까에 대한 추적은 소거법을 통해 진행되고 있습니다. 후보자들이 하나 둘 연인을 만나 떠나며 이름을 남기는 방식으로 최종 후보를 좁혀나가고 있습니다. 17회에서는 빙그레의 사랑과 함께 그가 김재준이 아니라, 김동준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빙그레 결혼 이끈 진이와의 확인 키스;
나정이를 감동으로 이끈 쓰레기의 청혼 키스, 과연 남편이 될까?

나정의 남편 후보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사랑, 두려움>이라는 소주제로 빙그레의 사랑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그는 나정의 남편이 아니라는 것이 확실해졌습니다. 성균과 빙그레가 남편 후보에서 멀어지고, 쓰레기가 나정에게 청혼을 하면서 분위기는 쓰레기가 남편일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흘러가기 시작했습니다.

빙그레는 사랑인지 존경인지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도 모를 정도로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는 가장 힘든 시기 자신을 지탱해준 중요한 존재인 쓰레기를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뭔지도 모르던 빙그레는 자신이 품고 있는 그 감정이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의대 MT를 시작으로 쓰레기에 대한 감정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지 못하던 빙그레는 자신의 감정을 확인해야만 했습니다.

   
 
복학한 빙그레에게 과 선배인 진이가 연락을 해옵니다. 만나자는 연락을 수줍게 건네는 선배이지만 선뜻 나가지 못하는 것은 그의 마음속에 여전히 쓰레기가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쓰레기에 대한 감정을 남들이 이야기하는 사랑이라고 믿고 있던 빙그레.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자꾸 자신의 마음속에 들어서기 시작하는 진이라는 존재로 인해 빙그레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나정이와 사귀고 있는 쓰레기가 자신을 이성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빙그레로선 결심을 해야만 하는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한 번의 약속을 무시했던 빙그레는 다시 약속을 어기면 그것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빙그레는 그녀를 놓칠 수는 없다는 생각에 마침내 쓰레기가 있는 부산까지 내려갑니다.

갑작스러운 빙그레의 방문이 반가우면서도 당황스러웠던 쓰레기는 함께 식사를 합니다. 그저 어리고 돌봐주고 싶은 동생 같은 빙그레에게 고기를 얹어주고 다음에도 더 맛있는 식사를 사주겠다는 쓰레기에게 다짐하듯 말합니다. 이제는 다시는 선배에게 밥을 얻어먹지 않겠다고 합니다. 대신 다음에는 술을 사달라는 빙그레는 처음으로 쓰레기에게 선배가 아닌 "형"이라는 호칭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했습니다. 모호함 속에 스스로도 정의하지 못했던 성정체성을 빙그레는 '형'이라는 단어를 통해 명확히 한 셈이었습니다.

수줍게 자신에게 접근하는 진이의 모습은 빙그레에게는 자신과 닮아 보였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던 자신과 달리, 서툴지만 적극적으로 사랑을 전하는 진이의 진심을 받아주기로 결심한 빙그레는 진이가 이야기한 스터디 그룹에 참여합니다. 그리고 진실게임을 하던 선배들 틈에서 스터디가 목적이 아닌 진이 때문에 나온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빙그레는 망설임 없이 자신의 마음을 드러냅니다.

   
 
빙그레의 마음이 무엇인지 알 수 없이 마음만 졸이던 진이는 자신을 보기 위해 왔다는 빙그레의 말에 한없이 행복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진이의 집앞, 진이가 수줍게 악수를 권하자 빙그레는 자신의 감정을 최종적으로 확인합니다. "확인"이라는 말과 함께 키스를 하는 빙그레는 그렇게 자신의 사랑이 누구인지를 확실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응답하라 1997>에서 윤제가 시원이에게 했던 확인 키스를 빙그레를 통해 패러디한 이 제작진은 지독할 정도로 매력적이며 영특합니다. 친구가 사랑으로 변하기 시작한 상황에서 자신과 같은 감정인지 확인하기 위해 시도했던 윤제의 키스와 자신의 정체성을 의심해왔던 빙그레가 사랑을 확인하게 위해 했던 키스는 다른 듯하면서도 동일한 궤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빙그레가 기다리던 차의 주인은 바로 아내가 된 진이였습니다. 병원으로 출근하기 전에 남편 빙그레를 보기 위해 일부러 돌아온 진이와 사랑스럽게 볼 뽀뽀를 해주는 빙그레의 모습은 행복해보였습니다. 이제는 빙그레가 아닌 김동준과 진이의 사랑은 그렇게 행복하게 이어졌습니다.

장거리 연애를 하는 쓰레기와 나정이는 간만에 부산에서 재회합니다. 나정이 생일이지만 서울에 올라갈 수 없는 쓰레기를 위해 나정이가 부산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런 나정이와 멋진 하루를 보내고 싶었던 쓰레기였지만 파견 근무를 나온 쓰레기에게는 그런 여유도 사치였습니다. 촛불에 불을 붙이기도 전에 병원으로 향해야만 했던 쓰레기는 아침 일찍 집으로 돌아왔지만, 그곳에는 촛불이 그대로인 케이크만 존재할 뿐이었습니다.

준비한 생일 선물도 전해주지 못한 상황에서 사라진 나정이로 인해 마음이 불편했던 쓰레기는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등장한 나정이가 반갑기만 했습니다. 목욕을 갔다 왔다며 환하게 웃는 나정이는 정말 사랑스러웠습니다. 잠도 못자고 자신을 기다리던 나정이가 엄마의 건강검진을 위해 모시고 온 모습을 보며 행복해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한 시간만 오빠랑 자자며 나정이를 재운 쓰레기는 그런 남자였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그는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나정이를 푹 재우고 싶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잠에서 깬 나정이에게 무릎을 꿇고 쓰레기는 프러포즈를 합니다. 의사라는 직업을 영원히 가져가는 한 오늘과 같은 미안함을 계속 줄 수도 있다는 쓰레기는 자신이 힘들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불길한 생각을 먼저 하는 나정이는 눈물이 글썽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혹시나 헤어지자는 말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앞섰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쓰레기는 그런 나정이에게 결혼을 해달라고 정식으로 프러포즈를 합니다.
 
결혼을 하고 나면 조금은 덜 불안할 것 같다는 쓰레기의 멋진 프러포즈에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눈물을 흘리던 나정이는 답변을 키스로 대신했습니다. 자신이 그토록 가지고 싶었던 생일 선물에 결혼이라는 값진 선물을 더해준 쓰레기가 사랑스러운 나정이에게 그날은 평생 잊을 수 없는 행복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2013년 현재 시끄러운 위층에 아빠를 대동하고 올라간 나정이는 그곳에서 시원이를 만납니다. 시청자들은 응칠과 응사의 절묘한 만남에 환호를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혼해 아이를 둘이나 낳아 살고 있는 윤제와 시원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시청자들에게 제작진은 동명이인인 두 명의 성동일을 등장시켜 절묘한 결합을 이끌어내는 재미까지 보여주었습니다.

   
 
나정의 남편을 맞이하는 시원의 표정이 과연 쓰레기인지 유명한 야구 선수인 칠봉인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항상 두 개의 답으로 혼선을 주는 제작진의 의도처럼 남편이 누구인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그리고 일본에서 성공한 칠봉이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인터뷰에서 남기며 다시 긴장감을 형성했다는 점에서도 여전히 나정이 남편이 누구인지를 모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나정이가 결혼한 2002년까지는 앞으로 5년이 남았습니다. 그 5년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는 점에서 나정이의 남편은 쓰레기인지 칠봉이 혹은 해태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청혼까지 받은 나정이가 쓰레기가 아닌 다른 남자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넘어야할 벽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입니다.

현재 시점 모두가 친하고 행복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결혼과 이후 관계 개선이라는 측면에서 어떤 사건이 벌어져야 나정이가 쓰레기가 아닌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될지 추측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남은 5회 동안 무슨 사건이 전개될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청혼까지 한 상황에서 이를 깨고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면서도 여전히 친한 관계를 유지하는 상황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나정이의 남편은 쓰레기가 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습니다.

나정이의 남편이 누가될지는 부수적인 문제입니다. 그 과정에서 성장해가는 출연진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음을 이번 <사랑, 두려움>을 통해 잘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빙그레가 쓰레기에게 "형"이라고 부르는 장면에서 배경음악을 영화 <건축학개론>에 나왔던 김동률의 <기억의 습작>을 선택한 제작진들의 기묘한 센스가 이야기해주듯, 이들이 보여주는 재미는 나정이 남편 찾기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재미있었습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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