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래부 한국언론재단 이사장이 문화부 신재민 차관으로부터 수차례의 사퇴 압박을 받았다며 '외압 일지'를 공개한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언론재단지부(위원장 정용재)가 박 이사장을 비롯한 언론재단 임원진의 총사퇴를 주장하고 나섰다. 임원진이 재단과 구성원의 안위는 뒤로 한채 정치 싸움에 골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9일 오후 언론재단 쪽에 재단의 정부광고대행부분 중 기타 공공기관에 대한 대행을 중지할 것을 통보하기도 했다.

"정부 광고 한축 무너져…임원이 책임지고 사퇴하라"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언론재단지부는 30일 '임원들은 재단을 담보로 한 정치도박을 중단하고 즉각 사퇴하라' 제하의 성명을 통해 "재단 임원들의 정치도박으로 인해 정부광고의 한 축이 무너져 버렸다"며 "노조는 더 이상 당신들을 임원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임원들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마땅히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한국언론재단 홈페이지
언론재단지부는 "우리는 정권 말 보은인사로 내려온 현 임원이 취임하던 당시 재단의 비전 제시, 안정적 재원 대책 마련, 내부 인사 갈등 해결책 등을 요구했으나 임원들은 노조와 재단의 구성원의 목소리를 무시한 채 이를 염려하는 직원의 조언을 인격모독과 막말로 치부해버렸다"며 "그 결과 재단의 중립성 역시 크게 실추됐다"고 강조했다.

"임원들은 재단과 구성원의 안위 뒤로 한채 정치도박 골몰"

언론재단지부는 또 "임원들의 경영능력 또한 낙제점"이라며 "임원들의 역량 부족으로 재단의 모든 사업과 관련한 외부와의 소통은 마비됐고 임원들은 그 업무를 해당 간부와 실무 담당자에게 떠넘기기를 반복해왔다"고 성토했다.

언론재단지부는 "미디어 진흥의 근간인 정부광고가 난도질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임원들은 재단과 구성원들의 안위는 뒤로 한채 뜬구름 잡는 식의 주장만 계속하고 있다"며 "무능력한 임원들은 재단을 담보로 한 정치도박 중단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규탄했다.

"정치논리 앞세운 문화부 행태도 더 이상 묵과하지 않을 것"

언론재단지부는 "미디어의 공익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재단에 대해 정치논리를 앞세워 임원 사퇴를 강요하는 문화부의 행태에 대해서도 더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며 "작년 말 노조의 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참여정부의 마지막 보은인사를 단행한 당사자는 바로 문화부 당신들"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들은 30일 오전 9시 30분에 열린 총회에서 비대위 출범을 의결했으며 향후 구체적 투쟁방향에 대해서는 이날 오후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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