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진짜사나이> 소설가 이외수 씨 강연 ‘통편집’ 사태와 관련해 이경재 방통위원장은 “여당 의원 한 둘이 문제제기를 했다고 해서 ‘얼른 빼는’ MBC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25일, 2014년 방송통신위원회 예산안 심사에서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이외수 작가가 천안함 관련 정부의 발표에 대해 소설이라고 비아냥거렸다면서 출연을 문제 삼았다”며 “또 같은 당 심재철 최고위원은 더 나아가 관련자를 징계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민희 의원은 “그 후, MBC는 이외수 작가 출연 분량을 통째로 드러냈다”며 이경재 방통위원장을 향해 “방송사의 자체 판단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느냐. 문제가 없다고 보느냐”고 물었다.
또 최민희 의원은 “코미디 같은 일이다. 이외수 작가가 ‘소설’이라고 한 것은 인간어뢰 등 보수언론들이 터무니없는 기사를 보고 이야기한 것”이라며 “특히, 이 작가가 관련 트윗을 올린 것은 5월 12일이고 정부발표는 5월 20일이었다. 새누리당 의원들의 말이 맞으려면 이 작가가 타임머신을 타고 (정부발표를 보고)가서 미리 조롱했다는 말이 된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경재 방통위원장은 “MBC의 자체 판단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알 수가 없다”며 “그런데 내가 생각할 때, 여당 의원 한 둘이 문제제기를 했다고 해서 ‘얼른 빼는’ MBC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경재 위원장은 이어, “다른 언론이나 여론 분위기를 봐서 자체 판단한 것으로 안다. 정부가 (외압)했다거나 여야 의원들이 문제제기를 한다고 해서 빼고 안 빼고 방송이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25일 대정부 질의에서도 “여당 의원들이 자기 의견을 말한 것이지 그것이 방송장악이라고 이야기하긴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반면, 야당 추천 김충식 방통위 부위원장은 “(MBC 통편집 결정을 보고)개탄했다”고 답했다.
이 같은 답변에 최민희 의원은 “여당 의원들이 문제제기를 안했으면 MBC가 자체적으로 빼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것이 외압이 아니라는 것이냐”고 쓴소리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