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진짜사나이> 소설가 이외수 씨 강연 ‘통편집’ 사태와 관련해 이경재 방통위원장은 “여당 의원 한 둘이 문제제기를 했다고 해서 ‘얼른 빼는’ MBC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 이경재 방통위원장(연합뉴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25일, 2014년 방송통신위원회 예산안 심사에서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이외수 작가가 천안함 관련 정부의 발표에 대해 소설이라고 비아냥거렸다면서 출연을 문제 삼았다”며 “또 같은 당 심재철 최고위원은 더 나아가 관련자를 징계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민희 의원은 “그 후, MBC는 이외수 작가 출연 분량을 통째로 드러냈다”며 이경재 방통위원장을 향해 “방송사의 자체 판단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느냐. 문제가 없다고 보느냐”고 물었다.

또 최민희 의원은 “코미디 같은 일이다. 이외수 작가가 ‘소설’이라고 한 것은 인간어뢰 등 보수언론들이 터무니없는 기사를 보고 이야기한 것”이라며 “특히, 이 작가가 관련 트윗을 올린 것은 5월 12일이고 정부발표는 5월 20일이었다. 새누리당 의원들의 말이 맞으려면 이 작가가 타임머신을 타고 (정부발표를 보고)가서 미리 조롱했다는 말이 된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경재 방통위원장은 “MBC의 자체 판단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알 수가 없다”며 “그런데 내가 생각할 때, 여당 의원 한 둘이 문제제기를 했다고 해서 ‘얼른 빼는’ MBC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경재 위원장은 이어, “다른 언론이나 여론 분위기를 봐서 자체 판단한 것으로 안다. 정부가 (외압)했다거나 여야 의원들이 문제제기를 한다고 해서 빼고 안 빼고 방송이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25일 대정부 질의에서도 “여당 의원들이 자기 의견을 말한 것이지 그것이 방송장악이라고 이야기하긴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반면, 야당 추천 김충식 방통위 부위원장은 “(MBC 통편집 결정을 보고)개탄했다”고 답했다.

이 같은 답변에 최민희 의원은 “여당 의원들이 문제제기를 안했으면 MBC가 자체적으로 빼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것이 외압이 아니라는 것이냐”고 쓴소리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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