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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 11회 - 나정이 남편이 결국 쓰레기일 수밖에 없는 이유[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3.11.24 11:21

MAMA 생중계로 인해 결방되었던 <응답하라 1994>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습니다. 7개 채널에서 동시에 방송, 방송 독점의 폐해를 그대로 드러낸 CJ의 횡포에 시청자들이 노골적으로 분노를 표한 것은 응사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기다린 만큼 11화에서 보여준 이야기는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모래시계를 통해 보여준 짝사랑의 미학;
쓰레기와 칠봉이의 캐치볼, 본격적으로 시작된 나정이 쟁탈전

귀가 시계라고 불렸던 모래시계의 열풍은 단순한 기억으로만 활용되지 않았습니다. 최민수와 이정재를 통해 짝사랑의 미학이 무엇인지에 나눈 이야기들은 나정이를 둘러싼 짝사랑을 그대로 담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짝사랑으로 끝난 이정재가 멋있다는 여자들과 고현정은 결국 최민수만 기억하게 될 거라는 남자들의 이야기 속에 짝사랑의 한계가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응답하라 1994>는 응칠과 유사하게 나정이의 남편이 누구인지를 찾는 과정을 재미의 포인트로 삼고 있습니다. 응칠과 응사가 보이는 이 과정의 유사성과 다름 사이에 존재하는 남편 찾기 재미에 푹 빠져 있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소거법을 사용해 한 명씩 후보들을 제거하는 형식의 나정이 남편 찾기는 삼천포가 윤진이와 공개 커플을 선언하며 하차했습니다.

쓰레기와 칠봉이, 해태와 빙그레가 남은 상황에서 나정이 남편 후보로서 유력한 인물은 쓰레기와 칠봉이입니다. 이미 공개된 사진 속에서도 둘이 나정의 남편인 김재준일 가능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작진은 여전히 누가 나정이의 남편일지 알려주지 않고 있어, 해태까지 유력한 후보군으로 올려놓은 11화는 더욱 혼란스러웠습니다.

   
 
영화잡지에 실린 사랑에 빠진 여자의 달라진 모습에 대한 글을 읽은 나정과 해태는 아침에 실제로 목격하게 됩니다. 그동안 얼굴을 가리는 헤어스타일로 정대만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던 윤진이가 목을 모두 내놓은 모습으로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그 변화를 이상하게 생각했던 하숙생들은 삼천포까지 나서서 이야기를 꺼내려는 상황을 보면서 설마 하는 생각을 합니다. 결코 둘이 하나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숙을 하면서부터 1년 내내 싸우기만 했던 둘이 연인이 되었다는 사실은 믿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1년 내내 싸울 수 있었던 것은 서로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에서 그들의 인연은 색다르게 다가왔고, 화려하게 열매를 맺은 것뿐이었습니다.

나정이와 칠봉이의 고백으로 복잡해진 이들의 관계 속에 해태가 한 발을 담그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도 응사는 더욱 흥미롭게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절반을 넘긴 상황에서 해태의 등장은 복잡한 구도를 만들 수밖에 없고 이런 복잡한 상황은 결과적으로 소거법에 의거한 남편 찾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짝사랑 전문가가 되어버린 나정이와 해태의 사랑은 2학년이 되어도 현재진행형이었습니다. 노래패 선배에 반한 해태는 선배가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됩니다. 이런 해태의 모습을 착각이라고 이야기하는 나정과 달리, 이번에는 다르다는 해태에게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콘돔이 여전히 방 안에 그대로 있다는 윤진의 말로 자신의 현재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상황에서 잔다르크라고 불리는 선배의 유혹은 해태를 들뜨게 했습니다.

술자리를 마치고 둘이 남은 상황에서 선배가 집에서 술 한 잔 더 하자는 권유를 다른 의도로 받아들인 해태는 그녀의 집에 들어서기도 전에 신발 끈을 풀고 허리띠를 푸는 과도함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집안에는 가족이 모두 TV를 시청하고 있었습니다. 잔다르크의 제안은 말 그대로 집에서 술 한 잔 더 하자는 것이었지만 이미 바지까지 내려간 해태 앞 TV에서는 개작두가 날라 왔습니다.

영화 동아리에서 주체한 '영화인의 밤'에 남자 친구를 데리고 가야만 했던 나정은 수줍게 쓰레기에게 함께 가기를 제안합니다. 물론 남자친구라는 말은 빼고서 말입니다. 그렇게 금요일 함께하는 시간을 기다리던 나정은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는 쓰레기로 인해 조금씩 자신의 감정을 내려놓기 시작합니다.

학습 교재 문제로 수업이 늦어지는 상황에서 기다리고 있을 나정이로 인해 초조했던 쓰레기는 수업도 포기한 채 나정이를 찾아 술집으로 향합니다. 기다려줄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정이는 그곳에 없었습니다. 나정이라면 술에 취해서라도 자신을 끝까지 기다려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지만, 빈 술병만 가득한 채 그곳에는 있어야 하는 나정이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지 못하던 쓰레기는 집 앞에서 칠봉이를 만나 캐치볼을 하면서 명확해졌습니다. 이미 칠봉이가 나정이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쓰레기였지만, 정식으로 자신이 나정이를 좋아하고 있다고 고백한 칠봉이로 인해 쓰레기 역시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여자라기보다는 가족이라고 생각해왔던 나정이의 솔직한 고백에 당황했던 쓰레기는 자신 역시 나정이를 사랑하고 있었음을 분명하게 드러냈습니다. 해태의 질문에도 명확하게 감정을 드러낸 쓰레기 역시 나정이를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가족과 같은 관계가 아니었다면 자신이 먼저 고백했을 정도로 쓰레기 역시 나정이를 좋아한다는 사실은 중요했습니다.

그동안 모호한 침묵과 웃음으로만 멈췄던 쓰레기가 본격적으로 속내를 드러내고, 칠봉이 역시 직구로 승부하겠다는 선언은 나정을 사이에 둔 본격적인 대결을 시작한다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잔다르크에 치이고 쓰레기에 실망한 해태와 나정이 단 둘이 술을 마시며 나눈 이야기 속에 해태는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이렇게 친하지만 않았다면 벌써 사귀었을 것이라는 해태의 말 속에 그 역시 나정이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쓰레기가 하숙집을 나가는 것이 자신의 고백 때문이라고 생각해 서러웠던 나정은 그것이 아니라는 말에 안심했습니다. 하지만 '영화인의 밤' 이후 나정이의 마음이 조금씩 정점을 찍고 다른 방향을 찾아가고 있음이 드러났습니다. 쓰레기가 이사를 하는 날 '상실의 시대'를 읽고 있는 나정의 모습 속에는 단순한 감정의 표현만이 아니라 시대를 읽게 해주었다는 점에서도 반가웠습니다.

야구는 연애와 닮았다는 쓰레기의 발언에 뒤이은 칠봉이의 야구 경기는 무척 흥미로운 상황을 만들어냈습니다. 커브를 연마하겠다는 쓰레기와 직구로 승부하겠다는 칠봉이. 9회말 2점 차이로 앞선 상황에서 강타자를 포수의 제안으로 고의사구로 내보낸 칠봉이는 만루 상황에서 정면승부를 합니다. 하지만 그 정면승부는 역전 만루 홈런으로 이어지며, 칠봉이에게 절망을 안겨주었습니다. 돌아서 승부한 대결에서 절망을 맛본 칠봉이가 그런 야구의 은유처럼 현실에서도 쓰레기에게 나정을 빼앗기는 결과로 이어질지도 궁금해집니다.

   
 
쓰레기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끼기 시작한 나정의 마음이 조금씩 차분해지는 과정에서 쓰레기와 칠봉이의 관심은 최고점을 향해 치닫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해태 역시 슬그머니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기 시작한 응사의 사랑 이야기는 이제 시작입니다. 누가 나정이의 남편이 될지 알 수는 없지만 응칠의 방식이나 현재의 흐름으로 봤을 때 정우일 수밖에는 없는 이유는 많습니다.

자유분방한 듯하면서도 지고지순한 나정이의 캐릭터는 우리가 응칠을 통해 익숙하게 봐왔던 존재감입니다. 물론 짝사랑했던 대상과 실질적인 남편은 차이가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응사의 경우도 쓰레기가 아닌 칠봉이나 해태일 가능성도 무시하지 못합니다. 응칠과 같은 패턴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면 쓰레기는 나정의 남편이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시 형제가 한 여자를 좋아했던 것과 상황이 다르다는 점에서 다른 전개가 충분히 가능해집니다.

누구보다 나정이를 잘 알고 있고, 그런 나정이의 사랑을 고백 받은 쓰레기가 가장 유력한 남편 후보라는 사실은 시간이 흐르면서 더욱 강력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야구 에피소드에서도 칠봉이의 좌절은 하나의 메타포가 되어 흐름을 좌우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가족 같아서 힘들었다는 쓰레기는 하숙집을 나와 가족이 아닌 이성으로 나정이를 대하기 시작합니다. 외부에서 안타까움만 곱씹었던 칠봉이는 하숙생이 되어 쓰레기처럼 친근함으로 승부하려 합니다. 과연 쓰레기와 칠봉이의 엇갈린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 수 없지만, 나정이의 마음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쓰레기일 수밖에 없다는 점은 <응답하라>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치명적인 약점이자 장점이기도 합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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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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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MA 2013-11-25 20:12:41

    어떤 면에서 응칠과 이야기 전개가 같다면, 쓰레기가 아니라고 생각하는지요? 응칠에서는 짝사랑을 먼저 해왔던 윤제가 결국에는 시원이를 차지하게 된다는 점, 그리고 형제와 다를 바 없을 정도로 가까운 두 사람이 사랑하고 결혼에 골인했다는 점... 등에서 응칠과 전개가 같다면, 쓰레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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