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교과서 해설서 독도영유권 표기로 독도 문제가 네티즌들에게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네티즌들은 특히 해외의 사이트를 뒤져가며 ‘독도’가 아닌 ‘다께시마’로 잘못 표기된 지도 등을 찾아내 바로잡아 나가는 민간차원의 외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호주에 거주하면서 이러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한 교포 네티즌은 최근 블로그를 통해 ‘유명 세계 지도책 속 독도 찾아보니’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독도에 대한 일본의 도발 소식을 전해 듣고 가슴이 미어졌다”며 “호주 시드니 뉴 사우스 웰즈 주립 도서관에 있는 영어판 세계 유명 지도책들은 ‘독도’를 어떻게 표기했는지 직접 찾아보았다”고 밝혔다.

그 결과 대부분의 지도책들은 ‘Tokdo’와 ‘Takeshima’를 병기하고 있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Tokdo(Takeshima)’ 식의 병기로 이들 지도책들은 아직까지는 ‘독도’를 주요 지명으로 표기하고 있어 보인다. 이 외에 ‘독도’를 ‘Liancourt Rocks’로 표기한 지도책도 2005년 이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도책인 해먼드는 ‘독도’를 ‘Liancourt Rocks’로 표기하고 그 아래에 분쟁지역임을 알리는 내용도 병기했다고 한다.

▲ 네티즌이 촬영해 올린 세계 유명 지도책 사진, ‘Liancourt Rocks’과 ‘Sea of Japan’으로 표기돼 있다.

이러한 사실을 밝혀낸 이 네티즌은 “웰즈 주립도서관에 있는 지도책 중 ‘독도’를 단독으로 표기한 경우는 단 한곳도 없었다”면서 “그나마 병기라고 하지만 우리가 쓰는 ‘Dokdo’가 ‘Tokdo’로 표기돼 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네티즌은 또 “이번 조사를 통해 알게 된 심각한 문제는 ‘동해’를 ‘East Sea’가 아닌 ‘Sea of Japan’을 주요 명칭으로 대부분의 지도책들이 표기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지도책 등의 국제적인 표현에서 볼 때 ‘독도’보다는 ‘동해’에 대한 문제가 훨씬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이 네티즌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무척이나 착잡했다”면서 “이제부터라도 ‘독도’뿐만 아니라 ‘동해’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홍보를 통해 일본의 도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 여성중앙 7월호 274페이지, 붉은 원 안에 ‘Sea of Japan’으로 표기돼 있다.
이 네티즌의 조사 결과, ‘동해’를 ‘East Sea’로 단독 표기한 지도책은 한권도 없었고 대부분의 지도책들은 ‘Sea of Japan’으로 단독 표기하거나 ‘Sea of Japan(East Sea)’로 병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이유때문인지는 몰라도 중앙일보의 자매지인 ‘여성중앙’은 7월호에 ‘동해’를 ‘Sea of Japan’ 단독으로 표기된 지도를 자료 사진으로 사용하는 치명적인 오류를 범했다.

이러한 오류를 찾아내 인터넷에 올린 한 네티즌은 “여성중앙 7월호 274페이지에 실린 ‘월드공연 맵’ 이라는 섹션을 보는 순간 놀랄 수밖에 없었다”며 “기사와 함께 실린 지도에 ‘동해’를 ‘Sea of Japan’이라고 표기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도대체 편집자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답답하다”며 “‘동해’만이 문제가 아니라 ‘서해’는 중국식 표기인 ‘황해’로 표기돼 있는 지도를 자료 사진으로 사용할 수 있느냐”면서 분노했다.

참으로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촛불정국 이후 자신들의 광고주를 공격한다는 이유로 많은 지면을 할애해가며 네티즌들을 몰아세우며 검찰에 고발까지 단행했던 중앙일보가 이 같은 비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가 궁금할 따름이다.

한편 여성중앙은 이와 관련해 25일 사이트에 공식 사과문을 내고 "편집 절차에서 지도상의 잘못 표기된 부분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채 기사가 실리게 됐다"며 "실수를 인정하고 독자 여러분들께 깊은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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