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과 인터넷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움직임에 대항하는 정치권, 언론시민단체, 현업 언론단체, 네티즌들의 행동이 본격화된다.

네티즌 및 통합민주당, 민주노동당,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합 등 약 150개 단체 (가칭 '방송장악과 네티즌 탄압 저지 범국민행동')는 22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오는 24일(목요일) '범국민행동' 발족식을 시작으로 이명박 정부의 방송 장악 및 네티즌 탄압 중단 촉구 활동을 공식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범국민행동은 정당에서부터 일반시민까지 하나의 연대체를 형성하는 것으로, 그 구성의 범위와 다양성에서 매우 이례적인 것이어서 파급력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 '방송장악과 네티즌 탄압 저지 범국민행동'은 22일 오후 6시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이명박정부 방송장악 및 네티즌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송선영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정부가 방송장악 시도를 포기하지 않고 네티즌들에 대한 탄압을 밀어붙인다면 범국민적 저항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명박 정부의 언론통제 시도가 갈수록 도를 더하고 있다"며 "이를 막지 못하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가 수십 년 후회할 것이라는 절박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 방송 장악, 민주화 운동 성과 무력화시키는 일"

이들은 "네티즌들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소비자운동을 탄압하는 것은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하는 낡은 정부가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있는 꼴'이라며 "70년대를 살고 있는 듯한 이명박 정부는 공권력을 동원해 정권과 수구언론에 불리한 여론을 탄압하고 억압하는 데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이어 "방송이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하고 국민이 할 말을 할 수 없게 된다면 우리사회 민주주의의 대재앙"이라며 "이념과 정파를 떠나 '민주주의 사수'의 이름으로 함께 나서자"고 촉구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이승만보다 더 끔찍한 이명박"

▲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송선영
기자회견에 참석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방송과 언론을 침탈하고자 하는 흉특한 자가 나타났다"며 "이승만에서부터 노무현까지 지금까지 대통령이란 사기꾼 때문에 고생했는데 이번에는 더 지독하고 끔찍한 이명박이 나타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 소장은 "언론을 지키자는 것은 KBS, MBC, YTN, 경향, 한겨레만 지키자는 것만이 아니라 나아가 이 나라를 지키는 싸움"이라며 "이 늙은이가 뒤에서 따라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동익 동아투위위원장은 "이명박 정부는 공공성과 공정성이 생명인 방송을 사유화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YTN에 특보를 보내 1분도 안 되어 날치기로 통과시켰다"며 "이제 다음 순서는 KBS 사장이냐"고 반문했다.

양승동 한국PD연합회 회장 또한 "이명박 정권은 방송 장악을 하지 못하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을 저지하고 네티즌 탄압을 저지하기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명박 정부의 방송 장악에 대한 정치권의 비난도 이어졌다.

"이명박 정부, 최소한 법과 상식 지켜야 해"

통합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방송 장악 시도를 중단하지 않으면 엄청난 국민 저항을 얻게 될 것"이라며 "네티즌을 탄압하고 자유로운 언론을 통제하는 이런 게 어딨냐"고 비난했다. 이어 "KBS를 청와대 사내방송으로 만들고 싶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도 "이명박 정부는 최소한의 법과 상식을 지켜야한다"며 "법이라도 모르면 상식이라도 알아야 한다"고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검찰의 <PD수첩> 수사에 대해 "정치검찰은 권력의 시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기자 PD 여러분 힘내라. 촛불이 여러분을 지켜드릴 것"이라며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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