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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 4회-흥미로운 김재준 찾기, 제작진은 왜 이름을 밝혔을까?[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3.10.27 12:47

응사를 응칠이의 후속작으로 생각했던 이들도 이제는 응사를 단순히 아류로 이야기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물론 같은 연출자와 작가가 함께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아유로 이야기할 수는 없었지만, 혹시 있을 자기복제를 의심했던 이들도 이제는 편안하게 <응답하라 1994>를 봐도 좋을 듯합니다.

초반 공개된 나정의 남편 이름은 김재준;
김재준 찾기보다 그들의 거짓말이 담은 가치가 반갑다

어린 시절부터 친남매처럼 지내온 쓰레기와 나정이의 관계는 신촌 하숙생들마저 친남매로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쓰레기가 남자로 보이기 시작한 나정이에게 그는 더는 친한 오빠가 아니었습니다. 남들에게 주고 싶지 않은 자신의 남자로 마음속에 크게 들어온 상황에서 등장한 김재준이라는 이름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1994년 신입생이었던 해태와 삼천포는 락카페에 출근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지역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문화에 취한 이들이지만, 현실은 쉽지 않았습니다. 촌스러운 자신들을 외면하는 현실 속에서 그 이유조차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서울 생활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서울에서 벌어지는 사고들이 방송에 나오면 순천에서 올라온 해태에게 엄마의 전화는 어김없이 걸려옵니다. 서울에서 벌어지는 사고와 아들이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운 엄마와 달리, 말도 안 되는 걱정을 한다고 나무라는 아들 해태의 모습은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중요하지만 그래서 소홀한 존재가 되어버린 부모님에 대한 자식들의 모습은 마치 내 이야기는 아닌지 착각이 될 정도였습니다.

운수회사 사장의 아들로 부족할 것 없이 살아왔던 해태는 서울 생활이 즐겁기만 했습니다. 신세계를 만난 듯 행복한 서울 생활 속에서 잠시 잊었던 엄마에 대한 그리움은 이번 에피소드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다가왔습니다. 사소한 사건만 나도 아들에게 삐삐를 치는 엄마의 걱정이 귀찮기만 했던 해태는 그날도 늦게까지 놀다 들어왔습니다. 뒤늦게 나정이의 얘기를 듣고 엄마에게 전화를 하는 해태는 불안하기만 합니다.

혹시나 엄마가 사고를 당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 아들 해태는 자신의 우려가 바로 엄마가 그렇게 해왔던 행동과 동일함을 느끼게 됩니다. 엄마가 힘들게 만들어준 무화과 잼을 먹으며 울컥해하는 해태의 모습은 뭉클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국가대표 야구 선수인 칠봉이 부모가 이혼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신기해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현재 시각에서 보면 이상할 정도로 웃기기만 합니다. 이혼이 일상이 된 현재와 달리, 과거만 해도 이혼은 큰 문제로 다가왔다는 점에서 시대적 변화가 잘 드러난 장면이었습니다.

   
 
나정과 쓰레기의 첫사랑의 감정이 잘 드러난 초반 강력한 경쟁자로 나선 칠봉이가 신촌 하숙에서 유일한 서울 촌놈이라는 점에서 특별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이런 그가 과연 나정이의 남편인지 알 수는 없지만 확실한 것은 유력한 후보라는 사실입니다.

나정이의 남편으로 드러난 김재준이라는 이름 속에 칠봉이의 성과 이름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김씨 성에 준이라는 이름이 들어가 있는 칠봉이와 쓰레기 역시 김씨 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김재준 찾기는 <응답할 1994>의 후반부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촌놈 칠봉이가 다른 친구들이 친구 어머니에게도 어머니라고 부르는 모습이 너무 좋다며 나정이 어머니에게 "어무이"라고 사투리를 흉내 내며 넌지시 부르는 모습은 많은 것들을 담고 있었습니다.

나정이의 부모가 아침 일찍 마산으로 내려가고 나정이는 하루 종일 착실하게 일만 합니다. 나정이의 이런 모습은 그동안 그녀가 보여주었던 모습과는 너무 달랐습니다. 나정이가 그렇게 열심히 일만 한 것은 바로 친오빠의 기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지독한 아픔을 이기기 위해 일에만 매달리는 나정이의 모습 속에 진한 그리움과 아픔이 존재했다는 점에서 울컥하는 기분이 드는 것도 당연했습니다.

나정이의 이런 행동이 드러나는 것이라면 쓰레기의 모습은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강렬함 그 이상의 다가왔습니다. 친구의 기일에 잠을 이룰 수 없어 새벽에 나정이 부모님들을 터미널까지 태워다주고, 아침밥까지 한 쓰레기에게도 이 날은 힘겹고 어렵기만 합니다. 그런 아픔과 힘겨움을 애써 참으며 나정이와 부모를 챙기는 그의 모습에는 든든함이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바보 같아 보이기만 하던 그가 의대생이라는 점에서 충격이었고, 이후 보여준 그의 행동들에서 그가 반푼이가 아니라는 점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허술해 보이는 그가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었고, 단순한 지적 능력만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배려마저 뛰어나다는 사실은 반갑기까지 했습니다. 모든 이들이 바라는 특별한 캐릭터이며 현실에서 쉽게 찾을 수 없다는 점이 판타지처럼 다가오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하숙생들로선 만우절인 그날 벌어진 나정이 가족의 이야기는 알 수 없었습니다. 친아들이 어린 나이에 죽어야 했고, 그 기일에 고향으로 내려간 그들의 사연은 그들 가족과 쓰레기만이 공유할 수 있는 특별함이었기 때문입니다. 쓰레기가 나정이를 위해, 어린 나정이가 오빠의 마지막을 함께하도록 선물한 물개인형을 어렵게 구해 선물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세상 그 누구보다 섬세하고 애틋하게 나정이를 챙기는 쓰레기는 정말 진국이었으니 말이지요. 그 물개인형을 바라보며 나정이가 결심을 하고 그를 찾아 힘겹게 고백하는 장면도 <응답하라 1994>다웠습니다. 그 중요한 고백을 한 날이 하필 만우절이었고, 나정이의 고백은 농담이 되어버린 상황은 아이러니했습니다. 하지만 쓰레기가 장난으로 치부하기는 했지만, 분명한 것은 나정이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헤아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김재준. 나정이의 남편 이름이 공개되면서 과연 이들 중 나정이의 남편이 누구일까에 대한 관심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 드러난 인물들 중 칠봉이가 김씨 성과 준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강력하게 다가옵니다. 그러나 모든 이들이 김씨 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나정이의 남편 김재준이 누구인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응칠에서 반지와 상황을 통해 남편 찾기를 했다면, 응사에서는 노골적으로 이름을 드러내며  남편 찾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등장인물들의 본명이 등장하지 않고, 별명으로만 불린 이유가 바로 이곳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영특하게도 유사한 상황을 활용하면서도 전혀 다른 형식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방식은 대단하게 다가옵니다. 나정이의 남편 찾기와 함께 4회 '거짓말'에서 드러난 재미는 <응답하라 1994>가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보여주었습니다.
 
나쁜 거짓말이 아니라 상대를 위한 하얀 거짓말을 하나의 에피소드로 삼아 극을 전개한 이번 회 차는 응사의 제작진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따뜻한 마음과 함께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기술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었으니 말입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형식과 재미로 조금씩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응답하라 1994>는 분명 재미있는 드라마입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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