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개봉한 영화는 <캡틴 필립스>는 2009년 소말리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해적 납치 사건을 바탕으로 한 실화다.

<캡틴 필립스>의 주인공이자 컨테이너 화물선 머스크 앨라배마호 선장 리처드 필립스(톰 행크스 분)는 여느 날과 다름없이 앨라배마호를 이끌고 바다에 나섰다가, 불행히도 소말리아 해적들의 공격을 받는다. 하지만 필립스 선장과 선원들이 힘을 모아 해적 대처 매뉴얼대로 침착하게 해적들을 배에서 몰아나는 데는 성공했지만, 어떻게든 엄청난 몸값을 받아내길 바라는 해적들은 필립스를 인질로 잡기를 원한다.

지난 2011년 발생한 ‘아덴만의 여명 작전’만큼 유명한 소말리아 해적 소탕 작전을 소재로 한 영화인만큼 <캡틴 필립스>의 이야기는 예상대로 흘려간다. 하지만 <본 슈프리머시>와 <본 얼티메이텀> 등을 연출하며 일약 세계적인 감독 반열에 오른 폴 그린그래스는 이 뻔한 내용을 긴박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액션 드라마로 만드는 데 성공을 거둔다.

<캡틴 필립스>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앨라배마호를 공격하는 소말리아 해적을 단순히 소탕해야 마땅할 ‘악’으로 규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영화 오프닝에서 가족과 헤어지고 앨라배마호에 오르는 필립스와, 외국 선박을 납치하여 돈을 벌기 위해 바다로 향하는 소말리아 해적들의 일상을 나란히 소개한 <캡틴 필립스>는 평범한 어부였던 그들이 해적이 될 수밖에 없는 나름의 이유를 넌지시 보여준다.

물론 <캡틴 필립스>는 잔인하면서도 악질적인 소말리아 해적의 악행을 마냥 연민과 동정의 시선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그러나 해적의 인질로 잡혀있으면서도 앨라배마호 습격 당시 부상당한 해적의 상처를 치료해주고,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서도 해적들에게 다가올 어두운 그림자에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는 필립스 선장의 인간적인 면모는 할리우드 최고의 연기파 배우 톰 행크스의 생생한 표정을 통해 깊은 감동을 이끌어낸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적절한 균형 감각은 물론, 잘 알려진 실화를 소재로 했음에도 2시간 남짓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연출과 톰 행크스의 열연이 돋보인 영화 <캡틴 필립스>. 역시 톰 행크스와 폴 그린그래스의 만남은 관객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10월 2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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