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위원장 박경석)가 구본홍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YTN 구본홍 대표이사 사장이 21일 오전 6시 10분 경 YTN을 방문, YTN 조합원들에게 "마음을 열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후문에서 일부 YTN 조합원들과 이야기를 나눈 후 출근하지 않은 채 20여 분만에 자리를 떴다.

오전 6시 10분 구 사장이 YTN 후문에 도착했을 때에는 오전 6시 30분부터 시작되는 공식 출근 저지 투쟁 시작 전이라 YTN 조합원 중 일부 야근자들만 구 사장 출근 여부를 감시하고 있었다.

▲ YTN 구본홍 대표이사 사장.
YTN 조합원들은 구 사장의 방문 사실을 모르고 있었으나 경영기획실 간부 7명이 후문 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보고 이상하다고 판단, 경영기획실 간부들을 뒤따라갔고 후문에서 기다리고 있던 구 사장과 면담했다.

당시 현장에는 박경석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YTN 조합원 8명 정도가 있었고 구 사장은 이들에게 "여러분들의 충정 이해한다. 고생했을 거 안다"며 "공정방송을 걱정하는 부분은 서로가 마음을 열고 이야기하면 해결되리라 믿는다. 마음을 열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 위원장은 "마음을 열리 없으니 돌아가라. 이 상황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안은 사퇴밖에 없다"고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YTN지부 김인규 사무국장은 이에 대해 "구본홍씨가 내려서 YTN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서성이고 있었다. 인내하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며 "구본홍씨가 오히려 YTN노조를 기다리고 있어서 황당했다"고 말했다.

김 사무국장은 이어 "구본홍씨가 노조원들에게 악수를 청했으나 노조원들이 악수를 거부한 채 고개마저 외면했다"며 "이에 구본홍씨가 바로 자리를 떴다"고 설명했다.

"구 사장과 대화를 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 사무국장은 "구본홍씨 보고 오지 말라고 하는 상황이라 대화 자체가 필요없다. 대화 자체를 고려하고 있지 않는다"며 "내일부터는 최소 오전 6시부터 구본홍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 지난 18일 YTN 조합원들이 사장실 문 앞에 붙였던 X자 합판과 '구본홍 출입금지' 문패는 21일 오전 확인 결과 모두 제거됐다. ⓒ송선영
한편 지난 18일 YTN 조합원들이 사장실 문 앞에 붙였던 X자 합판과 '구본홍 출입금지' 문패는 21일 오전 7시 55분 확인 결과 모두 제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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