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는 KBS 신태섭 이사가 동의대에서의 징계 처분으로 인해 이사 자격에 결격 사유가 발생했다며, 오늘(18일) 강성철 부산대 교수를 KBS 보궐 이사로 추천했다.

▲ 동의대 신태섭 교수
하지만 신태섭 교수는 지난 1일 부산지방법원에 해임 무효소송과 해임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냈으며, 지금은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신 교수의 '동의대 해임' 건은 아직 현재진행형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통위는 신 교수가 동의대에서 해임돼 이사 자격에 결격 사유가 발생했다며, 부산대 강성철 교수를 새로운 이사로 추천했다.

신 교수는 이날 오후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방통위나 KBS 측으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은 바가 없다.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며 "이명박 정부의 KBS 장악을 위한 폭거가 시작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지금 심경은?

"이게 코미디인지 난센스인지,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방통위나 KBS로부터 연락받은 것도 아니다. 나 대신 부산대 강성철 교수가 추천됐다고 방금 막 기자들한테 전해들었다. (부산대 강성철 교수는) 나도 잘 모르는 사람이다."

"한국 사회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

- 방통위의 해임 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사회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자 KBS 장악을 위한 이명박 정부의 폭거가 시작된 것으로 본다.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지난 4일 '대통령은 KBS 사장도 해임시킬 수 있다'고 노골적으로 말하지 않았나.

원래 처음부터 강창석 동의대 총장은 나에게 'KBS 이사 사퇴 안하면 학교가 어려워진다' '정치권과 교육부에서 (당신을) 징계하라는 압박이 많이 들어온다'며 KBS 이사 사퇴압력을 넣었으나 못 얻어내니까 나를 해임시켰다. 하지만 학교측은 그동안 나의 KBS 이사직 수행을 문제삼지 않았었다. 결국 나를 KBS로부터 쫓아내려는 거다."

"동의대 해임으로 이사자격 상실? 7월1일 이후 이사회 출석했었다"

- 방통위는 KBS 이사 해임 권한이 없지 않나.

"맞다. 방통위는 내가 7월1일자로 동의대에서 해임됐으므로 자동으로 (7월 1일부터) KBS 이사 자격이 상실됐다며, 오늘 부산대 강성철 교수를 KBS 이사로 추천한 것이다. 하지만 나는 7월1일 이후로도 KBS 이사회에 출석했었다. 1일부터 오늘(18일)까지 내가 KBS 이사직을 수행하는 것에 아무도 별말이 없었다.

게다가 나는 동의대 해임 사유 또한 인정할 수가 없어서 부산지법에 해임무효소송과 해임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지금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결과는 한달 이내에 나오므로 곧 있으면 (결과가) 나온다. 그런데 방통위는 이것도 안 기다리고, 석연치 않은 이유를 들며 나를 해임을 시킨 거다. 이 정도를 기다려줄 마음의 여유도 없었던 것 같다."

- 향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여러 사람들과 논의해 현명하고 차분한 결정을 내리겠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