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한 회를 앞둔 <주군의 태양>은 1년 이라는 시간을 통해 마지막 회를 준비했습니다. 귀신을 보는 능력을 이제는 버리고 싶은 태양이 기억을 잃었던 3년 동안 자신과 함께 했던 남자와 함께 사진 속의 그 장소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귀신 보는 능력이 사라질지 알 수는 없지만, 자신을 위해 행복해지기 위해 모든 것을 건 태양의 복귀는 그래서 흥미롭기만 합니다.

귀신과 이별을 하게 된 태양;
이해와 배려를 배운 주군, 1년의 기억을 잃은 태양 어떻게 될까?

주군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 기억을 되찾는 여행을 선택한 태양은 귀신을 보는 자신의 능력도 이제는 그만 끝이기를 바랍니다. 태양이 조난을 당했을 때 구해주었던 남자 진우와 함께 미국으로 향하는 태양은 주군에게 "꺼져"라는 말을 듣기를 원했습니다. 그게 그들의 행복한 이별 법이었기 때문입니다.

주군의 곁에 있으면 태양은 모든 것을 누리며 행복하게 살 수 있었습니다. 귀신을 보는 능력이 지속될 수밖에 없지만, 주군이 그런 귀신을 물리쳐주는 능력이 있다는 점에서 둘은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해주는 특별한 존재라는 점에서 최고의 궁합이었습니다. 하지만 태양은 평생 사랑하는 사람에게 의지하며 살 수는 없다고 확신합니다. 자신의 능력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기에 몰아넣었었기 때문입니다.

LA로 향하는 비행기를 탄 태양과 그렇게 그녀를 보낼 수 없다는 주군은 김실장을 통해 2시간 후 비행기를 예약합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드러낸 태양을 그렇게 떠나게 할 수 없다는 주군은 의외의 상황에 행복해 합니다. 태양이 탄 비행기에 태이령도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은 굳이 LA까지 갈 이유가 없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할리우드 진출이 걸린 중요한 오디션을 보러 가는 이령은 주군의 제안을 받고 자신 인생 최고의 연기를 펼쳐 보입니다.

마음이 약한 태양 앞에서 아픈 연기를 펼치는 이령은 발연기로 태양을 비행기에서 내리도록 하는데 성공합니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태양의 미국행이 좌절되지만 상황은 주군을 향해 흘러가지는 않았습니다. 모든 이들이 주군과 태양의 이번 소란을 통해 캔디 코스프레를 이야기하고는 했습니다. 사랑을 위해 주군을 떠난 태양과 그런 그녀를 잊지 못해 막아선 그 남자의 이야기가 전형적인 러브스토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결혼이 많은 부족함을 가지고 있어 홀대받는다고 생각하는 부사장은 적극적으로 주군이 태양과 결혼하기를 바랍니다. 주군이 태양과 결혼하면 자신의 위상도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부사장의 생각은 목적과 상관없이 주군과 태양이 단단해질 수 있는 상황으로 이어지기도 했었습니다. 주군의 고모마저 잠시 주군의 곁에 있는 것을 태양에게 허락한다는 말을 할 정도니 말입니다.

모든 이들이 태양이 캔디 코스프레를 했다며 이제는 주군과 행복한 삶을 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태양에게 주군은 이제 더는 중요한 존재는 아니었습니다. 물론 태양에게 주군은 영원한 주군일 수밖에 없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자아를 되찾는 것이었습니다.

태양이 주군을 떠나고자 했던 것은 순수한 캔디 놀이를 하기 위함이 아니라, 과거사건 후 3년 동안 잃어버렸던 자신의 기억을 되찾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에는 귀신을 보는 능력도 버리는 것이 큰 목적이기도 했습니다.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 주군에게 의지하고 그에게 또 다시 죽음에 이르는 위기에 처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녀가 떠나고 귀신을 보는 능력이 사라진다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태양에게는 중요했습니다.

주군에 의해 LA행이 늦춰진 태양은 아이 귀신을 외면합니다. 그 아이 귀신을 외면하는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그 아이를 위해 나섰다가 주군이 죽음의 위기에 처했었기 때문입니다. 아이 귀신이 원하는 것은 자신을 잃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엄마를 도와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과거의 태양이었다면 열일 제쳐놓고서라도 도와줬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그녀가 단호하게 도와줄 수 없다고 하는 이유는 오직 주군 때문이었습니다.

귀신을 보는 능력을 버리고, 잃었던 자신을 되찾는 것에 망설이는 이유가 바로 그 아이 귀신에서 고민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진우는 눈치 챕니다. 그 아이로 인해 주군이 큰 상처를 입었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태양은 사고가 나기 전 자신을 되찾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자신의 선한 행위로 인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경험을 한 태양으로서는 자아를 되찾는 것은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태양과 함께 있기를 원하던 주군은 처음으로 둘 만의 데이트를 합니다. 과거 많은 신체적 접촉을 하기는 했지만, 오직 귀신에게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마지막 데이트를 하며 처음으로 순수하게 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평범한 연인들처럼 함께 식사를 하고 산책을 하는 그들에게서는 행복함만 가득했습니다.

글을 읽지 못해 운동에 매진했던 주군과 귀신 때문에 집 안에서 책만 잃었던 태양. 해보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태양과 모든 것을 해줄 수 있는 주군은 환상의 조합과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들의 운명은 결국 아이 귀신의 도움을 버리지 못한 태양에 의해 결정 나고 맙니다. 맥주를 통해 밀당을 하던 주군은 어린 아들을 잃고 자살을 감행한 어머니를 붙잡고 우는 태양을 바라볼 수밖에 없게 됩니다. 이는 곧 주군이 태양의 선택을 막지 못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평생을 이런 고통 속에서 살아가도록 방치할 수 없는 주군은 태양을 보내줍니다. 그렇게 태양을 보내는 것이 주군이 해줄 수 있는 사랑이라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375일이 지난 어느 날 그는 일상 속에서 중요한 반전을 맛보게 됩니다. 김 실장의 의도적인 장소 선택으로 태양이 있는 레스토랑으로 향한 주군은 그곳에서 그토록 기다려왔던 태양을 만나게 됩니다.

1년이 훌쩍 지나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태양은 밤에도 홀로 다니고 술을 마셔도 될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는 그녀가 귀신을 보는 능력이 사라졌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입니다. 1년 전 떠나기 전에 그녀가 원했던 모든 것을 얻은 그녀가 왜 주군을 보면서 그런 표정을 보였는지가 흥미롭습니다.

생사의 고비에서 살아온 주군이 기억을 봉쇄당했듯, 태양이 귀신을 보는 능력과 3년간의 기억을 되찾는 과정에서 지난 1년간의 기억들을 모두 잃었을 수도 있습니다. 주군을 만난 그 모든 기억을 잃는 조건으로 모든 것을 얻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주군과 태양의 위치는 완벽하게 달라지게 됩니다. 주군의 태양에 대한 구애가 집중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기억을 잃은 태양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내는 주군의 애정 공세가 이어지게 된다는 점에서 마지막 회는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통통 튀는 재미가 가득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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