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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구글 지도는 우리나라에서만 평면일까?V월드에 관한 과한 환호와 우리나라의 폐쇄성
마크2 / 테크마니아 | 승인 2013.09.30 11:42

   
▲ YTN의 지난 9월 29일자 보도. 국토교통부가 개발한 3D 지도 V월드에 대해 '구글 어스'를 능가하는 수준이라고 극찬하고 있다. (관련화면 캡쳐)

YTN발 국토부의 새3D 지도인 V WORLD에 대한 기사다. 기사상으로는 구글의 구글어스는 잠실을 평면으로 보여주지만 V WORLD는 입체로 보여주니 구글보다 아주 좋다는 칭찬만 담겨있다. 그러나 정말 구글 뺨치는 수준의 지도일까?

해외 유명 도시들의 3D 지도를 제공중인 유명기업들의 지도 서비스가 왜 한국에선 맥을 못추는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바로 국내 지도관련 법 때문이다. 데이터가 없으니 당연히 한국에선 못하는걸 수준이 떨어진다 하는 말은 이걸 이용해 미국지도를 볼려고 하는 미국인들이 똑 같이 해 줄 수 있는 말이다.(물론 현재 공식적으로는 해외 지도는 서비스 대상이 아니긴하다)
 

   
▲ 국토부가 개발한 V월드로 본 뉴욕.

최근 지도가 가지는 가치는 그냥 그 지도자체만의 가치가 아니라 이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들이 많이 생겨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계속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보다 자세한 데이터를 담으려 하고 있으며 개인정보와 위치정보를 응용한 다양한 소스들과 합쳐진 정보를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잘 활용한 스타트업 기업들은 높은 가격에 인수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그동안 네이버와 다음이 독점적으로 지도 사업을 하다시피 한 상황인지라, 외국의 상황과 비교해 본다면 몇 년은 뒤쳐진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 물론 네이버와 다음도 훌륭한 지도서비스를 제공 중이지만, 뭔가 새로운 서비스들이 만들어지는 건 항상 외국이다. 이건 그만큼 경쟁이 덜한 상황에 국내의 두 기업이 외국만큼 치열한 아이디어 경쟁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V WORLD가 자랑하는 3D 지도만 보더라도 기존 애플맵과 구글이 제공중인 차기 구글맵의 3D맵과 동일한 방식이다.

   
▲ V월드와 구글, 애플맵. 각각의 큰 차이는 발견되지 않는다.

3개 모두 디테일의 차이 즉 매핑과 텍스쳐가 되는 사진 품질 등의 차이이지 3D매핑에 사진을 입히는 방식은 동일하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 확대시 보이는 왜곡현상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기술 카피 의혹 문제는 넘어가더라도, 해외에서는 거대 IT기업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지도사업에 왜 한국은 이걸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것 인지는 생각해 볼 부분이다.

   
▲ V월드, 구글, 애플 맵. 최대 확대했을 때, 생기는 왜곡현상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특히 현재 서비스 발표 직후 트래픽 과부하로 정상적인 이용이 불가능할 만큼 로딩이 상당히 오래 걸린다. 서비스 발표 직후이니 이해 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그만큼 이런 서비스는 막대한 인프라가 필요한 사업이라는 반증이기 때문에, 정부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대응하기에는 예산의 문제가 나올 수밖에 없다. 다음이나 네이버가 현재 수준으로 서비스를 바로 오픈했을까 만 보더라도 답이 나오지 않을까? 적어도 그 두 기업이 시작했다면 베타서비스로 런칭했을거다.

추가적인 문제라고 한다면 이 지도 서비스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8,9버전에 최적화 되어 있고, 최신버전인 IE10에서는 에러가 발생한다. 조치방법이 있긴 하지만, 이 또한 브라우저 보안등급을 낮추는 결과인지라 좋게 보기 힘들다. 결국 외부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엑티브X 기반의 서비스란 점에서 시대에 역행하는 서비스라고 말 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이 구글어스처럼 자세한 지도 데이터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보니 외형적으로는 구글어스를 닮아 있지만, 결국 웹에서 돌아가는 만큼 약간은 적은 데이터를 제공하고 전용프로그램에서 모든 정보를 제공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랬다면 적어도 보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바로 서비스에 대응할 수 있을 거라 본다. 물론 차후에 스마트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는 하지만, 이런 국책 서비스에 제공되는 스마트폰 앱플리케이션의 질이 높은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 (최근 정부주도로 만들어진 각종 공공앱이 별 인기가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OPEN API를 통해 이 지도를 보다 다양하게 활용하도록 하겠다고는 하지만, 이런 기본 플랫폼에 문제가 있고 한계가 있다면 기업들이 이를 적극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하기에는 아직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기술종속의 위험성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미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오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구글이 진작에 국내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었다면, 이런 서비스는 벌써 즐기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IT기술은 현재 어느 특정국가만이 아닌 전세계의 인재들이 협업해 발전시켜가고 있다. 기술 종속이 아니라 공유의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

특히 국내뿐 아니라 해외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야 할 기업들에게 있어서는 프로그램을 국내용/해외용으로 따로 만들 수밖에 없다는 점은 새로운걸 만들고자 하는 기업들에게 있어 걸림돌만 될 뿐이다. 

페이스북에서 사용중인 모바일 지도가 빙맵이기 때문에 영등포 지역은 광명으로 테그되고 있다는 점은 국제화된 서비스가 국내 이용자들에게만 오히려 역차별을 주고 있다는 점도 떠올릴 필요가 있다. 안보상의 이유라고 하기에도, 우리 스스로가 이런 자세한 지도를 만든 판국에 타당성이 떨어진다.

기왕 만든 거, 보다 더 개선해 나가면 앞으로 분명 장점이 많아지겠지만, 근본적으로 이러한 정책이 세계적인 IT 강국이 아닌 IT 갈라파고스화만 가속화 시키는 게 아닌지는 생각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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