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이 17일 오전 9시 서울 상암동 DMC 누리꿈스퀘어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구본홍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기습적으로 통과시켰다.

YTN 조합원들의 거센 항의가 계속되는 가운데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의장인 김재윤 대표이사는 "주주 지분의 57.25%가 참여했다"며 주주총회 성립을 선언했고 구본홍 선임 안건을 올려 상정시켰다.

▲ YTN은 17일 오전 9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구본홍 사장 내정자에 대한 대표 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용역 직원들이 노조원들을 제지 하고 있는 가운데 김재윤 의장과 대주주들이 황급히 퇴장하고 있다. ⓒ송선영
김재윤 의장은 일부 대주주들에 한해 제청과 동의를 구한 뒤, 구본홍 사장 선임 안건이 가결되었음을 선포했다. 김 의장이 "이상으로 주총을 마치겠다고"고 선언하기까지 채 1분도 걸리지 않았고 주총은 곧 폐회됐다.

이날 주주총회는 약 100여명의 용역 직원들이 의장석 일대를 둘러싼 가운데 진행됐으며 김재윤 의장이 주주총회를 열 당시, 노조원들의 거센 항의와 반발로 주주총회장 안에 김 의장의 발언이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 의장석 일대를 둘러싸고 있는 용역직원들. ⓒ송선영
조합원들과 시민들은 거세게 반발하며 김재윤 의장과 일부 대주주들이 있을 것으로 짐작되는 국제회의장 무대 옆 쪽으로 이동하려 했으나 용역 직원들에 의해 제지당했다.

거세게 항의하는 조합원들과 용역 직원과의 몸싸움 과정에서 YTN 조합원 한 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용역 직원 한 명이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키기도 했다. 오전 9시25분, 일부 노조원이 국제회의장 무대 옆 공간을 확인했을 때에는 이미 대주주들은 빠져나간 상태였다.

▲ 오전 8시 30분 경, 주주총회장 입장을 제지 당하자 거세게 항의하고 있는 현덕수 전 노조위원장. ⓒ송선영
한편 우리사주를 보유하고 있어 YTN 주주이기도 한 YTN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신분확인을 마치고 주주총회장으로 입장하려 했으나 용역직원들에 의해 제지당했다. 결국 조합원들이 무력으로 항의한 결과 8시45분이 지나고 나서야 입장이 가능했다.

▲ 구본홍 사장 선임을 반대하고 있는 시민들. ⓒ송선영
이날 주주총회에는 약 150여명의 시민들이 함께해 구본홍 사장 임명에 반대하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중 60여명의 시민들은 지난 16일 밤 11시부터 상암동 DMC 누리꿈스퀘어 앞에서 밤을 새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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